제22집: 예수와 우리 1969년 05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0 Search Speeches

예수님이 공생애 노정을 출발하게 된 이유

예수님은 이 땅에 와서 아버지 어머니를 갖지 못한 사람이요, 진정한 형제를 갖지 못한 사람이요, 자기 민족과 자기 나라를 갖지 못한 사람입니다. 외적으로는 모두 갖추었지만 진정으로 뜻을 같이하는 부모, 형제 친척, 나라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곡절의 비운의 역사가 예수님의 배후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늘날 통일교회의 문선생이라는 사람이 이단 소리를 듣고 별의별 수욕을 당하면서도 이런 숨겨진 곡절을 다 밝히고 나온 것입니다. 그렇지만 두고 보십시오. 진리는 역사를 지배하게 되어 있습니다. 신념은 일시적으로 지배할는지 모르지만 진리는 영원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억천만세에 누적되었던 하나님의 한의 심정을 이 땅 위에서 풀어드리기 위해 사랑의 가정을 이루려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증거하던 동방 박사들은 다 어디 갔으며 또한 선지자 안나와 세례 요한은 다 어디로 사라졌던가? 예수님을 증거하고 모시는 것이 그들의 사명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들 어디로 갔느냐 말입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을 증거하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섬겼다면 예수님이 몰림을 받았겠습니까?

하나님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슬픈 사정을 품으시고 사랑의 기원을 이루기 위하여 천신만고하시며 4천년을 준비한 터전 위에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의 내적 심정을 이 땅 위에 전파하고 역사적인 한의 구렁텅이를 메우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지만, 그 예수의 신세가 그렇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는 바람이 불 적마다 그 바람을 친구로 삼으려 했고, 흘러가는 물결을 바라보며 자기 생활의 한을 읊었고, 철새가 찾아오면 그 철새를 친구삼아 자기의 사연을 얘기하며 살았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사연을 숨기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래야 말할 수 없는 환경에 몰렸던 불쌍한 예수님의 생애를 여러분들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30년 생애는 무골충의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묵묵히 요셉의 가정에서 목수의 조수로서 일해 왔던 것입니다. 친구 하나 없고 알아 주는 형제와 친척 하나도 없었던 예수, 알아줄 교회도 없었고 나라조차도 없었던 예수님의 그 심정을 하나님만이 알아주었지, 예수님의 이런 사정을 낱낱이 파헤쳐서 가슴속에 맺힌 한의 심정을 알아주고 위로해 줄 동지가 어디 있었겠느냐 말입니다. 부모 형제와 그 친척, 그리고 교회와 나라에게도 배척받는 입장에 선 불쌍한 예수님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머니인 마리아를 붙들고 통사정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내가 하늘의 왕자로 천국 건설을 이루려고 왔으니 천국 가정의 건설을 이 요셉 가정에서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즉, 마리아 당신을 통해서만이 하늘가정의 법도를 세울 수가 있다'고 예수님은 간곡히 말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리아 자신도 요셉에게 눈치보며 붙어서 사는 신세요, 환경에 몰려 자기 처신하기도 어려운 신세였으니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하는 아들의 사정을 알았지만, 예수님의 말대로 따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딱한 마리아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하늘의 가정을 중심삼은 법도를 세워야 할 사명을 가진 예수이기에, 30살이 되기 전까지 마리아에게 간곡히 권고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30세가 되도록 그런 하늘가정의 터전을 세우기 위해 고대하고 그리워하며 참고 나왔으나, 요셉 가정에서는 그것을 찾아 세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보따리를 싸 가지고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3년 공생애노정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와 같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4천년간 준비한 근본 가정의 터전이 다 깨어져 나가고 예수님이 집을 나서게 될 때, 사탄은 `야! 잘됐구나, 예수야!' 이랬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할 수 없이 사탄에게 끌려가 시험을 받을 때 예수님은 눈물을 흘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