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선악의 분기점에서 1972년 07월 16일, 한국 종로교회 Page #169 Search Speeches

좋은 의미의 종소리를 울려야 되겠다

종은 새로운 소식이나 특별한 소식을 멀리,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울리는 것입니다. 그 종소리가 울리게 되면 나라에 새로운 일이 생겨나고, 그 종소리가 울리게 되면 특별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우리가 연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종로교회 사람들은 통일교회에 있어서 언제나 새로운 사건을 제시하는 데 특별한 사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에 이곳의 책임자로 온 박종구군은 아주 개척정신이 농후한 사람입니다. 남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를 좋아하지 않고, 남이 하지 않은 새로운 일을 선두에 서서 하기를 좋아하는 기질이 있다는 것을 지난 몇 개월 간을 통해서 여러분이 잘 알고 있을 줄 압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충주에 있을 때 성화학원을 신설해 가지고 많은 영향을 미친 그런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만큼, 여러분이 이런 책임자를 만난 것이 종로교회와 인연이 있어서 그렇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종로교회는 통일교회에 있어서 새로운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모체가 되었으면, 서울 장안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종소리, 새로운 종을 울리는 데에는 어떤 의미의 종을 울려야 되겠느냐? 좋은 의미의 종을 울려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나라로 말하면, 나라에 희소식이 있어 가지고 그것을 서울 장안 사람 전체 앞에 알리기 위한 종이 되어야지, 나라가 비운을 맞아 가지고 그 비소식(悲消 息)을 통고하기 위한 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종소리에는 두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한 나라의 사건을 두고 볼 때, 종을 울리게 되는 데는 그 내용에 있어서 두 종류가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는 좋은 일이요, 또 하나는 나쁜 일입니다, 이렇게 나라면 나라의 운명을 통고하기 위해서 종을 울리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종로교회 교인들…. 내가 원래는 이번에 전국을 순회하고, 또 종로라든가 서울 시내도 순회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 했습니다. 그런 시간적 여유를 만들려면 만들 수 있었지만, 순회 후에 내적인 모든 것의 정비라든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다 보니 이렇게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박군이 특별히 전전 주일인가 나에게 와서 '오는 16일에는 종로교회에 반드시 오셔야 되겠습니다'라고 하기에, 가겠다고 확실히 약속은 하지 않고, 그 전날쯤에 다시 한 번 연락을 하라고 멀찍이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운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도 선생님은 말씀을 했습니다. 오늘도 일본 식구들이 141명인가 수택리에 와 있는데…. 하긴 어제 왔어요. 한 80명이 어제 오후 두 시까지 오고, 나머지 식구들이 열한 시에 왔는데, 만나 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오늘 여덟 시 반에 약속을 하고 갔다 오다 보니 이렇게 늦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종로교회의 식구들 앞에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건을 제시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무슨 사건을 제시해야 되느냐? 선한 사건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여러분 앞에 드릴 말씀의 내용은 '선악의 분기로에서' 혹은 '선악의 분기점에서'입니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잠깐 말씀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