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집: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985년 12월 12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49 Search Speeches

한국을 매개로 '공을 -결시키면 세계정세" 문제가 -어

그러면 이제 세계정세로 봐서 아시아에 있어서 중공이 문제인데, 이 중공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 이 문제에, 아시아에 있어서 한국이 살아 남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인연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1981년 제10차 과학자대회를 통해서 국제 하이웨이, 고속도로 설정을 미리 선포했던 것입니다. 이미 5년 전부터 관부(關釜) 터널 굴착을 위한 준비를 해 왔습니다. 60억 엔에 해당하는 예산 중에서 이미 48억 엔을 이달로 지불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1년만 더 하면 이 모든 설계가 끝나 가지고 북으로 혹은 중공으로 갈 수 있는 세계 고속도로를 착공할 텐데, 여기에 일본이 앞장선다면 아시아를 연결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생긴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힘 가지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 아시아와 일본을 분립시키는 날에는…. 앞으로 세계정세는 연합기구 형태를 갖추어, 여러 나라가 합해 가지고 세계적 블록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시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아시아는 아시아 자체대로 연합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시아에 있어서 일본은 40년 전에 침략국가로 낙인을 받았기 때문에 중공도 일본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공에 지하 요원을 배치했는데 요즈음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이미 중공 고위층에서는 일본에 대한 견제정책 시달이 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報告) 듣고 있습니다. 또 미국 자체에서도, 일본 경제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어떻게 하든지 일본에 브레이크를 걸고 중공을 끌어들이려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자체가 중공을 소화하는 데는 미국의 그 태평양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또 아시아 사람과의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로 말미암아 거기에는 평준화 할 수 있는 교량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매개체가 필요한데, 이 매개체를 일본으로 하려고 하니 미국도 꺼리고, 중공도 꺼리는 거예요. 이와 같은 기묘한 세계정세의 삼각지대에 끼인 것이 한국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금후에 한국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중공을 빼서는 안 된다고 본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금부터 12년 전부터 중공에 지하 요원을 배치했고, 일본 학자들을 시켜서 지금까지 모든 약소민족, 더우기나 한민족에 대한 관계를 맺는 놀음을 서둘러 왔습니다.

고마운 것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중국 동북부에 한(韓)민족이 250만 내지 300만 이상이 살고 있다는 거예요. 이들을 어떻게 하나로 결속하느냐? 이 한민족이 중국에서 문화적인 면에 있어서나, 지식적인 면에 있어서나, 재능적인 면에 있어서나 특출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민족이 중공을 안고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만 열어 주는 날에는, 우리 교포들을 중심삼고 그 문이 열린다 하게 될 때는, 그 운세를 타고 한국이 파고들어가 가지고 중공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놀음을 하는 것이 김일성을 고립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길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경정부와 더불어…. 이번에도 미스터 곽이 중국을 다녀오겠지만, 기술문제를 중심삼고 중국에 막대한 지원을 하는데, 국가와 국가간에 무슨 로열티(royalty)를 중심삼고 하는 손익관계로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투입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투입하는 겁니다. 이런 것을 생각했기 때문에 기술과학 분야에 있어서의 준비를 서둘러 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이 중공과 미국과 일본을 연결시킬 수 있는 입장에 선다면 김일성은 문제없습니다.

한국이 현재 미국 때문에 경제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지만, 중공 루트를 통해 가지고….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기술기반을 중공에 원조한다면 김일성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 기술지원 기반은 중공업 분야에 있어서 기계공업입니다. 기계공업은 중추적인 자리에 있기 때문에, 기계공업의 세계 최고 최신식의 기술을 중공에 보급할 수 있는 길만 닦는다면 중공에서는 전면적으로 환영합니다.

미국과의 교류는 거리관계가 문제 되는 것이요, 독일과의 교류도 거리관계가 문제 되지만, 만일에 한국에 있어서 그런 길만 있다면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중공은 예로부터 한국을 소국이라고 해서 지배했던 역사적 사실로 미루어 볼 때에, 한국에 대해서는 밤이나 낮이나 안심한다는 거예요.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런 여건을 타 가지고, 새로운 역사적인 방향을 갖추어 미국과 일본과 중국을 결속시키는 기반을 갖게 된다 하게 될 때에는, 제아무리 소련이 김일성을 사촉(唆囑)하여 남한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입니다.

미국 자체도, 소련 자체도, 중공 자체도, 혹은 일본 자체도 이런 삼각지대에 들어가서 전쟁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중국은 이제 새로운 체제 개선을 중심삼고 경제부흥을 서두르는 이때에 있어서의 전쟁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 세계 정상의 경제기반을 가진 일본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 전쟁은 세계전쟁이 되는 것이예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틈바구니에 끼어 가지고 전쟁에 휘몰린다면 일본 경제는 본격적인 파탄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아는 일본 자체, 일본의 모든 지도층은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미국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