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최후의 순간 1969년 1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1 Search Speeches

통일교인이 가야 할 길

금년까지의 세계 정세를 바라보면, 이 세계는 공산주의니 민주주의니 하는 주의가 이끌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주의의 사명이 끝났습니다. 비판받을 때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국가와 민족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없다고 하면 절망뿐입니다. 이런 절망 가운데 있는 개체들이 찾는 민족과 나라와 세계는 어떤 것이냐? 그것을 모르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통일교회가 필요한 것입니다.

절망의 장벽을 헐어 버리고 희망찬 내일의 기수가 되어, 역사과정에 있어서 선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출발점을 제시하고 미래의 세계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무리가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사명을 짊어질 수 있는 무리가 나와 그들이 이 지구상에서 활동을 벌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선의 결실을 맺는 개인이 되고, 선의 결실을 맺는 가정, 선의 결실을 맺는 종족과 민족이 되고, 선의 결실을 맺는 국가가 된다고 한다면 그 국가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그 국가의 이념은 개인의 이념이 될 수 있고, 가정의 이념이 될 수 있고, 세계 만민이 이념이 될 수 있으며, 세계 만민이 공인하는 이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내용을 가진 주의면 주의, 사상이면 사상, 혹은 운동이면 운동이라는 것은 단순히 인간만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절대자의 선의 기준, 절대자의 내적인 기준을 총합할 수 있는 사연을 중심삼고 이루어진 종교를 중심삼은 이념입니다. 그런 이념이 최후의 이념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주의는 어떤 주의이며, 또 그러한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이겠습니까? 어떠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기반을 가진 민족이 아닙니다. 물질문명의 만능을 주장하는 20세기는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저물어 가는 거기에는 석양이 깃든다는 것입니다. 석양이 깃들게 되면 어둠이 올 것이요, 어둠이 오게 되면 다음날의 광명한 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됩니다.

현대 문명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있어서는 이 밤 시간을 어떻게 넘길 것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일정한 방향도 없이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쓰러지는 인류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방향을 뚜렷이 정하여 자연의 법도에 따라 정해진 궤도를 순행해야 광명한 아침을 맞을 수 있지 자기 자신이 궤도 자체가 될 수 있고, 궤도를 개척할 수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모두다 파탄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방향은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방향과는 다른 것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밤으로 내려가는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밤을 지나서 아침을 찾아가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때 밤으로 내려가는 무리와 아침을 찾아 올라가는 무리와는 엄연히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침을 찾아가는 무리는 밤으로 가는 길을 통하지 않고는 아침으로 가는 길을 갈 수 없습니다.

대낮에 있는 무리들은 밤에 있는 무리들을 보고 조롱하지만, 역사는 조롱당하고 내몰린 그들에 의하여 발전되어 나왔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몰리고 쫓김받는 무리들이 세상을 혁명시켜 나왔고, 발전시켜 나왔다는 것입니다.

어두운 밤길을 지나고 자정을 넘어야 광명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내몰고 쫓았던 무리들은 그들의 길을 망친게 아닙니다. 오히려 밤길을 가는 데 있어서 길을 재촉하여 주고 몰아붙여 주는 공헌을 했을망정 그들이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역사는 쫓김받는 무리들로 인해 새롭게 발전을 거듭해 나왔던 것입니다.

여기에 오늘날 종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새로운 주의 사상을 고취해서 광명한 새 아침을 맞기 위하여 나서는 무리가 있나니 이들이 한국 땅에서 나타난 통일의 무리들입니다. 이들이 진정으로 새 역사를 펼칠 주인공들이라면 낮이라고 주장하고 아침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에게 몰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최후의 광명한 아침에 달했다고 자기 스스로 자랑하는 입장에서야 합니다. 오늘의 복잡한 한국의 정세 가운데 있어서 석양길을 가고 있고, 암흑 가운데에서 몰리는 무리들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통일교회의 무리들입니다.

그러나 몰린다고 해서 산산조각으로 깨져서 흩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몰리면서도 방향을 찾아서 그 고비를 넘어가면 넘는 그 순간이 비로소 암흑과 이별하는 시간이요, 광명과 상봉하는 시간입니다. 그런 한 시간이 인류를 중심삼은 전체 역사 가운데 기필코 있어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대한 민국 정세와 운세를 중심삼고 볼 때, 그러한 단체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밤이라 할 수 있는 최후의 순간, 악과 투쟁하여도 양보하지 않은 최후의 순간, 거기에서 그 위치를 공고화시켜 천지의 모든 심정적 요인을 규합시킬수 있는 하나의 기점, 그것을 하나님께서도 바라시고, 인류도 바라고, 영계의 수많은 영인들도 바라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한 발자국 옮겨 놓는 과정에서 역사는 움직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