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집: 인간의 참된 뿌리를 찾아서 1988년 02월 28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44 Search Speeches

횡적 관계를 넘어서서 제 3의 힘과 -결하려" 것이 신앙의 길

그렇기 때문에 이 인간세계는 인간의 힘이 아닌 또 다른 힘의 길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 외에 신이 있다면, 인간과 신이 절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그런 기준에서 타락했다 할진대는 인간이 이렇게 타락한 것을 아시는 신은 인간상을 그냥 그대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걸 수습해서 되돌아갈 길을 찾아 세우는 놀음을 역사시대를 통해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신이니 무엇이니, 참이니 무슨 이상이니, 참된 생명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을 되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세계에서는 너 나를 막론하고 신앙의 길을 더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의 길이란 뭐냐? 제3의 힘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나와 너 사이, 관계를 맺고 있는 남자 여자라든가 부모의 관계, 혹은 형제의 관계라든가 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넘어서서 제3의 힘의 기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 힘을 연결시키는 것은 필연적인 운명의 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신앙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무엇인가 모르게 제3의, 자기보다 초월적인 그 무엇에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 인간들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사실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아, 재수가 있다' 혹은 `운이 좋다'고 말하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이것은 보통 좋지 않은 환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3의 어떠한 힘이, 좋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자기와 더불어 관계를 맺어 가지고 현재의 입장보다도 나은 그 무엇이 있게 될 때 `운이 좋았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개인들도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개인 하면 남자 여자를 말하는 거예요. 남자도 그런 것을 바라고 여자도 그런 것을 바라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남자 여자를 중심삼은 가정을 두고 보더라도 `아, 우리 집이 참 좋아. 우리 집 운이 좋았다' 이런 말 하잖아요? 개인의 운의 길을 넘어서 가정의 운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의 초점인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가정의 운보다도 국운이 있어야 돼요. 국운이 찾아와야 되는 것입니다. 나라에 운이 있어야 됩니다.

1978년 이후 10년 동안에 대한민국은 급격한 발전을 했습니다. 그 기간에 어떤 대통령이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잘하려고 해도 비가 안 오는 걸 어떻게 하겠어요? 그 나라가 망운이 들게 된 것을 어떻게 하겠어요? 그것을 어떻게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천재지변이 벌어지면 그 자체를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 지배를 당하고 포괄돼 가지고, 그것이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패하느냐 혹은 전진하느냐 하는 결과에 부딪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의 필연적 사실입니다. 필연성이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나라에 있어서는 국운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볼 때 세계의 50억 인류는 지금 민주와 공산이라는 이런 사상적인 부대낌 속에서 땅이냐 하늘이냐 하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역사는 사람이 중심이냐, 신이 중심이냐? 이 싸움이예요. 철학의 모든 골자는 그것입니다. 사람의 절대적 권한을 주장할 수 있는 그러한 가치관을 세우느냐, 혹은 신을 중심삼아 가지고 절대적 가치관을 세우느냐? 지금까지 그러한 싸움을 해 나왔습니다. 여기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쪽은 올라가자고 하고 한 쪽은 내려가자고 하고…. 이런 혼란상에서 부대끼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 둘이 올라가는 데 있어서도 근본을 찾아 올라가고, 내려가는 데 있어서도 근본을 찾아서 내려가야 됩니다. 그러면 괜찮습니다. 올라가는 데 있어서 근본을 무시하고 올라간다면 어디로 가겠느냐? 그것은 중앙을 상실하고 순환운동에 있어서 방향성 없이 파괴 일로의 결과를 모면할 길이 없다 이거예요. 내려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어떤 중심을 따라서 내려가면 그것은 순환하되, 중심이 이동하지 않는 한 순환하는 물체는 돌면 돌수록 그 힘의 결과가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어느 곳에 쌓이기 마련이예요.

여러분, 그렇잖아요? 홍수가 나서 소용돌이가 치게 되면 그것이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침으로 말미암아 여기에 모래섬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을 중심삼고 돌게 될 때는 체적되는 물건이 있나니, 반드시 쌓인 것이 있어서 인류 앞에 남겨질 수 있으되, 그렇지 못하게 될 때는 언제나 파 가지고 나가는 거예요.

인간은 어차피 순환하는 세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루 생활하는 것도 24시간 도는 거예요. 일년도 사계절, 춘하추동을 중심삼고 도는 거예요. 일생이면 일생을 두고 볼 때도 그 무엇인가 모르게 이동하는 거예요. 춘하추동같이 계절을 한계로 삼으면서 해를 연결시키며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는 모르지만 그 무엇을 중심삼고 돌아가야만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