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집: 구원섭리사의 원리관 -0001년 11월 30일, Page #206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첫사'을 독차지할 수 있" 독생자 예수님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는 자기의 몸을 통하여 메시아가 태어난다는(눅 1:31) 가브리엘 천사장의 놀라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처녀의 입장에서 아기를 가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당시의 규례였지만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면서 절대신앙으로 하나님의 뜻을 받았습니다.

마리아는 친족이요 존경받는 대제사장 사가랴에게 상담했습니다. 사가랴 가정에서는 그 부인 엘리사벳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임신한 세례 요한을 태중에 지닌 채, 마리아에 대하여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모친이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된 일인고"(눅 1:42∼43) 하고 예수님의 잉태를 증거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마리아와 사가랴와 엘리사벳으로 하여금 메시아의 탄생을 제일 먼저 알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잘 모시고,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할 중대한 사명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사가랴 부부는 마리아를 자기들 집에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사가랴 가정에서 잉태했습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 사이는 어머니 쪽으로 종자매 관계였지만 섭리상으로는 언니(가인)와 동생(아벨)의 관계였습니다. 사가랴 앞에서 엘리사벳의 도움을 받은 마리아는 레아와 라헬이 야곱 가정에서 모자가 일체 되지 못했던 것을 국가적 기준에서 사가랴 가정을 통하여 탕감하는 조건까지 세우면서 예수님을 탄생시켜야 했습니다. 역사 이래 처음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씨, 참아버지가 되어야 할 씨가, 준비된 어머니의 태중에 사탄의 참소조건 없이 착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상에 처음으로 하나님의 첫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독생자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의 법에 의해 용인될 수도 없고 또 상식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마리아가 해내야 했습니다. 세 사람이 모두 영적으로 감동되었고,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시에 따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소원임을 무조건 믿고 따라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비록 착지는 했다 하더라도 사탄세계 안에서 무사히 자라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호받을 울타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가랴 가정의 세 사람에게 그 기반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셨습니다. 세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을 보호하고 모시는 일에 어떻게 전념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하나되었느냐에 대해서는 생각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성경에는 "마리아가 석달쯤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니라"(눅 1:56) 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후 성서에서 보는 한, 마리아와 엘리사벳과 사가랴는 서로 교통한 기록이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마리아와 예수님의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사가랴 가정은 최후까지 예수님의 울타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조금 지나서 요셉은 마리아가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때 그의 충격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사랑하는 약혼자 마리아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3개월간 어딘가 갔다가 돌아왔을 때는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으니, 요셉이 마리아에게 태내에 누구의 아이를 갖고 있는지를 추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만일 마리아가 정직하게 이야기해 버렸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습니까? 만일 밝히는 날에는 일족이 멸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오직 '성령으로 잉태했다'고만 말했던 것입니다.

마리아의 배가 불러 왔고 주위 사람들도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요셉이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면 또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요셉은 하나남의 계시를 믿고 임신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방어한 의인이었습니다. 이리하여 마리아는 약혼기에 임신했다는 조소는 받았을지언정 돌에 맞아 죽는 일은 없었던 것입니다.

마리아를 사랑한 요셉은 처음에는 이렇게 마리아를 지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마음 밑바닥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태어난 예수님을 지켜보는 요셉은 그 아버지에 대한 의문과 연계되어 마음속 고통을 자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자라면서 요셉과의 관계가 심정적으로 거리가 있어지고, 이로 말미암아 가정에 자주 분란이 일어났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사생아의 입장에서 사가랴 가정의 보호도 못 받고, 또 요셉과도 어려운 조건에서 심정적으로 말할 수 없이 외로운 처지에서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