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집: 인류의 새로운 소망 1975년 04월 30일, 한국 광주 실내체육관 Page #309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통한 새로운 장래의 모색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혼란스럽습니다. 공포와 절망이 눈앞에 다가오는 현세를 우리는 직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새로운 희망, 혹은 새로운 소망을 찾을 수 없다면, 새로운 지도이념, 세계 만민이 구하는 중심사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장래와 새로운 희망의 세계는 현현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 잘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세시대 이후로부터 불확실한 신본주의사상의 몰락으로 말미암아 인본주의 사조가 이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인본주의 사조가 몰락하는 그 바톤을 이어받아 유물주의라는, 다시 말하면 물본주의라는 이런 사상체제가 온 세계를 휩쓸었지만, 그것은 우리 앞에 희망을 갖다 준 것이 아니라 도리어 절망과 공포를 가중시켰다는 사실을 바라보게 될 때에, 인류는 그야말로 절망의 도가니 속에 휘몰아 들어가는 것을 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주의 사상이 어찌하여 몰락하여 퇴폐의 일로에 머물게 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될 때에, 사람이 잘못해서 그렇게 된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갖은 노력을 다해 왔으며, 있는 머리, 있는 재간을 다 투입해 왔지만 이와 같은 결과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에 봉착하고 보니, 이제는 오도가도 못할 절망에 처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우리가 문제를 삼는다면 이제는 인간 외의 딴 무엇에 의존하는 길 외에는 인류세계의 새로운 장래를 모색할 수 없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은 타당한 것입니다.

만일에 이 결론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심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가 신이라는 존재가 아니냐, 이 신이라는 존재가 확실히 있느냐, 즉 하나님이 있느냐, 만일 하나님이 확실히 있다면 그 하나님이 보는 본래의 신관이 어떻게 돼 있으며, 그 하나님이 보는 인생관은 어떻게 돼 있으며, 하나님이 보는 이 물질세계, 유물사관이 어떠하겠느냐 하는 이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밝힐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깨닫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이런 결과에 봉착했다고 결론지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다 잘 알다시피 현재 지성인들은 말하기를 '사유가 먼저냐 존재가 먼저냐'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철학사상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유가 먼저냐, 존재가 먼저냐? 사유문제, 즉 생각문제, 그다음에는 존재문제, 정신이냐 물질이냐 하는 문제, 그다음에는 신이냐 피조물 이냐 하는 문제, 이것을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해결을 보지 못하는 와중에서 당황하는 실상을 오늘날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신이 있느냐? 어떠한 그 무엇이 있어 가지고 신에 대해서 증거할 수 있는 입장에서, 오늘 이 광주시민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모여 가지고 '아, 틀림없이 있다' 할 수 있는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 광주야말로 세계에 새로운 주의 사상을 고취하는 선봉이 될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