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집: 천국은 나로부터(1) 1971년 07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 Search Speeches

악한 현실세계-서 천국을 모색하" 종교인

이런 세계 가운데서 특정한 무리들이 천국을 모색하면서 새로운 나라를 추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무리는 일반 사회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입니다. 그 특정한 사람이라는 것은 학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요, 혹은 예술가도 아닙니다. 인간들이 추앙할 수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드러난, 대중이 공인할 수 있는 자리에 선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고 대중의 공인을 받을 수 없는 입장에 서서 천국을 그리워하면서 선하게 살아가고 있는 무리인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무리들이 누구냐 하면 종교인인 것입니다.

종교 가운데는 동쪽 방향을 책임진 종교도 있을 것이고, 남쪽 방향을 책임진 종교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동서, 혹은 중앙…. 이와 같이 책임 수행을 달리하는 입장에 있지만, 어떠한 목적을, 확실하지 않은 목적을 바라면서 오늘의 생활을 제재하고 내일의 소망을 조정하기 위해서 온갖 심혈을 기울이며 사는 무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무리가 누구냐 하면 종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종교인은 이 땅에 나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자기를 중심삼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종교의 이념을 따라서 달려 가야 할 방향에 보조를 맞추어서 사는 무리들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종교 가운데도 여러 가지 종파가 있고, 종교인 가운데서도 여러 가지 각자의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정에 따라가는 방향도 다를 것이요. 그 방향이 다름에 따라 사람들이 현실 생활 가운데서 바라는 소망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갑(甲)이라는 사람을 두고 보면 갑이 동쪽을 중심삼고 생애노정을 걸어 가는데 있어서 그 생애노정이 일방적인 동쪽만을 갖추었다면 행복할는지 모르지만, 동쪽을 향해 가야 되겠는데 육신은 서쪽을 향하여 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동쪽으로도 전진하지 못하는 것이요, 서쪽으로도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최후의 판가리를 지어서 동쪽으로만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서쪽으로만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신음하며 이 한때를 극복해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될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