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본을 삼자 1970년 08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31 Search Speeches

우주적 본이 되셨던 예수 그리스도

이런 입장에 섰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평면적인 입장에서 시대적인 구주일 뿐만이 아니라, 역사시대를 거쳐 과거의 구주이고,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구주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올 인간의 역사적인 모든 순간들을 보게 될 때 과거의 사람도 이런 슬픔을 가졌고, 현재의 사람도 이런 슬픔을 가지고 있고, 미래의 사람도 이런 슬픔을 가질 것이어늘 하면서 인류의 슬픔을 몸소 체험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인류을 위해서 내적 중심과 외적인 중심의 자리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동정하고 그들의 모든 어려움을 자기의 어려움으로 여겨 눈물을 지으면서 몸부림치던 분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그런 자리에 선 사람을 중심삼고 기필코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사람, 즉 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도와 주고 남을 용서해 주고, 남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그 어려움을 자기의 어려움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선한 사람, 또는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 원하는 길이요, 우리의 마음이 찾아가는 길인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런 본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선은 발전하는 것입니다.

왜 자식이 부모를 좋아하느냐? 부모는 자식이 아무리 나쁠지라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식을 끌어서 좋은 자리로 옮겨 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나쁜 자식으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나쁜 자리에 있는 자식보다도 더 간절하기에 부모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부모는 자식 앞에 있어서 선한 입장인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하나님의 본을 받아 가지고 하나님을 절대적인 선의 중심으로 추구하고, 또 하나님과 더불어 모든 것을 수습하고 모든 것을 결정받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이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식인 인류가 슬퍼하면 그 인류를 그냥 놔 두는 것이 아니라, 슬퍼하는 골짜기까지 파고 들어가서 그 슬픔을 자기의 슬픔으로 바꿔 자기가 대신 슬퍼하고자 하는 입장에 서려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을 본을 삼아서 그분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함께 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분과 떨어지고 싶지 않은 거예요. 영원히 영원히 같이 살고 싶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