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집: 체휼과 실천 1975년 02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9 Search Speeches

"마음 문이 맞"어지면 입체적인 느낌, "시를 받게 된다"

점점점점 이 상대적 입장에 서면 무슨 현상이 벌어지느냐 하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입체적인 느낌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 무엇인지 모르게 온다는 거예요. 옛날에는 겨울과 같은 기분만 느꼈는데 가을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고, 가을과 같은 기분만이 아니라 여름과 같은 기분도 느껴지고 봄과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거예요. 왜 그러냐? 이 우주는 돌고 있다는 거예요. 마음도 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돌면서 춘하추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의 세계도 돌면서 그와 같이 변화하는 감도를 느끼게 마련인 것입니다.

그것이 일년을 두고 보면 사시, 춘하추동이 있지만, 일년을 축소한 것이 하루인데 하루에도 춘하추동이 있다 이거예요. 아침은 봄에 해당하는 것이요, 낮은 여름에 해당하는 것이요, 저녁은 가을에 해당하는 것이요, 밤은 겨울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춘하추동의 계절적 형태가 하루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 사이에. 또 아침이면 아침을 두고 보더라도 봄과 같은 계절도 그렇습니다. 거기에서도 봄과 같은 아침을 느끼고, 여름과 같은 것을 느끼고, 가을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고, 겨울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큰 것은 큰 것을 중심삼고 단위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작은 것도 상대적인 그 단위의 형태를 각자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도 그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느껴지는 느낌이 언제나 같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계절을 따라서 자기가 봄이다, 봄절기다 하는 것을 알면 좋지만 모른다는 거예요. 또 여름절기다 하는 것을 알면 좋지만 그걸 모른다는 거예요. 혹은 겨울이다 하는 걸 모른다구요. 이것을 많은 체험을 통해서, 많은 기도생활을 통해서 '아! 지금 때가 어떤 때에 처해 있구나' 하는 걸 가릴 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들어가게 되면 어떠한 현상이 벌어지느냐? 여러분은 대개 그렇잖아요? 우리 말에 암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암시라는 말이 있지요? 암시!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길을 무심코 쓱 가는데 어떤 좋은 집 담벽에 앉아 있던 새가 날아가는 걸 보았을 때, 새는 날아갔지만 퍼득 새가 날아가는 그 자체를 보게 될 때 그 마음의 문이 딴 것으로…. 그 사실을 통해서 암암리에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생활에 있어서 그런 형태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거예요. 암시적 조건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말하는데 '아!' 무엇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점점점점 많아진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