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세계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맞아야 할 한국 1960년 06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0 Search Speeches

기도

요한복음 3:16-21

아버님이 거치신 길고 긴 그 노정에서 핏자국이 어려 있음을 알았사옵니다. 그러고도 탄식과 서러움이 앞길을 막을 적마다, 통곡하시는 아버님의 형상을 볼 적마다 외로우신 아버님의 아들된 것을 원망하기도 했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기 도]

역사노정에서 많은 수고를 한 자가 있다 할진대, 그분은 우리의 어떠한 선조가 아니요, 어떠한 애국자도 아니요, 이 세계의 문명을 위하여 공헌한 과학자도 아니옵니다. 우주 전체가 동원하여 영광을 드리고 찬양하여야 할 그분은 어떠한 도주(道主)도 아니요, 어떠한 지배자도 아니오라 홀로 수고하시는 아버님이신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님, 아버님께서는 간곡한 마음으로 하늘을 찾아나서는 자에게는 시간과 처지를 개의치 아니하시고 언제든지 길잡이가 되어 주셨사옵니다. 저희들의 울타리가 되시어서 모진 원수들의 화살을 홀로 받으시며 지금까지 역사해 나오신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아버님, 오늘까지 살아 남아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해주신 은사에 먼저 감사드리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당신의 이름을 만방에 떨치어 만민이 찬양하고 심정을 다하여 그리워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사옵니다. 역사상에서 수고하신 아버지요, 역사적인 고통을 받으신 아버지요, 피눈물의 제단이 연속되는 노정을 서슴치 않고 걸어오신 아버지인 것을 알았사오니, 그 아버지를 무한히 높이고 그 아버지를 무한히 찬양하는 소리가 이 민족을 통하여 울려 퍼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땅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사옵니다. 스스로 잘났다는 사람도 많사옵니다. 그 가운데서 만물보다 못한 저희들을 불러 세우시어 인연 맺을 수 없는 자리에서 인연맺어 주시고, 형편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도 긍휼의 손길을 펴 주셨사옵니다. 저희들을 인도하시기에 저희보다 더 수고하신 아버지이신 것을 저희들은 진실로 아옵니다.

이 민족은 아버지를 배반 하였사오나 아버지는 이 민족을 배반하지 아니하셨사옵고, 세계는 아버지를 배반 하였사오나 아버지는 세계를 배반하지 아니하셨고, 수많은 역사는 아버지를 거부하였사오나 아버지는 그 역사를 거부하지 아니하셨사오니, 온 천하에 그런 아버지를 자랑하고, 온 천하에 그런 아버지의 심정을 자랑할 수 있는 때가 어서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의 마음에 기쁨이 있다 할진대 그 기쁨은 아버지 것으로 돌리고 슬픔이 있으면 아버지 앞에 돌리지 않고 저희의 것으로서 책임지고 청산할 수 있는 참된 아들딸이 되기를 저희들은 바라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수고하셨사오나 당신을 대신하여 땅 위의 악한 세계와 싸울 수 있는 하늘의 정병은 갖지 못하셨사옵니다. 아버지의 뜻을 위하여, 아버지의 이념을 위하여 아버지의 심정을 갖고 싸워줄 수 있는 백성을 갖지 못하셨사옵고, 아들딸을 갖지 못하셨사오니 얼마나 안타까우시옵니까?

지금까지 한스러운 6천년의 기나긴 역사를 홀로 책임지시고, 버려 마땅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아니하신 채 앞장서서 싸우시며, 홀로 십자가를 지시고 저희 인간들의 생명문제를 책임져 나오신 아버지, 그 과정에서 저희들의 슬픔보다 아버지의 슬픔은 더 크고 저희들의 실망보다 아버지의 실망은 더 컸사오나, 세우신 부자의 인연이라는 천리의 원칙이 남아 있는 연고로 인간을 두고 돌아설래야 돌아설 수 없는 너무나 한스럽고 애달픈 심정을 지니신 아버지이신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어떠한 주의와 어떠한 사상을 위하여 죽은 자들은 있었으나 하늘을 위하여 간곡한 심정을 갖고 희생한 자를 찾지 못한 아버지이셨사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한국 백성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심정을 지니시고, 쓰러진 자가 있으면 그 자리에 찾아가셔서 쓰러진 자들을 붙들어 일으키셔야 하는 아버지의 사정과, 핍박받는 자들이 있으면 그 자리에 찾아가셔서 핍박받는 자들을 구해 내시지 않으면 안 되는 서글픈 아버지의 입장을 저희는 몰랐사옵니다. 이제 저희들, 그런 아버지를 모신 아들딸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보다 나은 환경이 되었사오니 여기에 심정을 기울여 세계적인 생명을 염려하시던 옛날 예수님의 심정과 수많은 도주의 심정을 넘어서서 아버지와 인연맺을 수 있는 아들딸이, 여기에 나온 사람들 가운데 많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이 가는 길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고 저희가 어떠한 불쌍한 처지에 놓인다 할지라도 거기서 낙망하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천성의 한 뜻을 세우기 위하여 싸움을 각오하고 나가게 될 때에 어떠한 핍박의 화살이 날아온다 할지라도 낙망하지 않는 하늘의 용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이제 저희가 세계를 찾아오시는 아버지를 모셔야 할 입장에 있는 한국, 역사적인 위치에 있는 한국임을 알고, 심정으로 각오하고 결심하여 당신이 자랑할 수 있는 늠름한 아들딸의 기세와 모습을 어둠과 혼돈 가운데서라도 스스로 갖출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때에 자랑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아들딸들이 많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나이다.

당신은 그런 아들딸을 얼마나 고대하셨사오며 그런 아들딸을 맞기 위하여 사탄과 싸운 날이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그러나 아버님께서는 역사노정에서 그러한 아들딸을 만나지 못하신 채 탄식에 탄식을, 한에 한을 거듭해 나오셨사옵니다. 이날까지 지치는 것도 개의치 않으시고 또 다시 인간들을 붙들고 나오시는 아버지의 심정 앞에 저희들은 모든 정열을 기울여 아버지를 위안해 드리고, 아버지의 어려움을 도맡아 싸움터로 나설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아진 전체의 시간 위에도 아버지의 생명의 권한이 떠나지 마옵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며,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이제 성경 말씀을 보았사오니 2천년 전에 외로이 왔다 가신 예수의 사정이 어떠했던가를 저희들이 살피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는 이 땅 위의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서 자기 전체를 제물로 드리고 쓰러지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염려의 마음을 가지셨사옵고, 그 모진 어려움도 달게 받으셨사옵고, 외로운 자리도 즐겨 가셨사옵니다. 그런 예수님의 외로운 모습을 이 시간 저희들이 동정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께서는 개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싸우신 것이 아니라, 죄인된 뭇 중생을 구하는 동시에 사망권 내에 있는 이 세계를 하늘세계, 즉 광명의 세계로 이끌어 내시겠다는 천적인 사명을 짊어지고 싸우신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그 당시 예수님의 전체 생활환경은 어느 것 하나 기쁜 것이 없었사옵나이다. 가는 곳곳마다 핍박이 있었고 가는 곳곳마다 억울함이 앞을 가로막았사오나 그는 탄식하지 않았사옵니다. 낙망할 자리에 처해도 결코 낙망하지 않았사옵니다.

소망의 세계를 위하여, 미래의 천국을 위하여, 아버지의 경륜을 바라보며 참아 나오신 그 뜻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제 여기 모인 아들딸들, 비록 2천년이라는 역사적인 거리는 있사오나 심정적으로는 2천년 전 예수의 심정과 통할 수 있고, 하늘의 천적인 책임을 짊어진 입장에서 아버지를 대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외로운 심정을 붙안고 이 땅 위의 인류를 대신하여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고, 이 민족과 이 세계 인류 앞에 호소하여 그들을 아버지와 인연맺게 해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이 시간 말씀을 전하고자 하오니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전하는 자의 마음과 대하는 자의 마음에 간격이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린아이가 부모를 그리워하는 심정과 같이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의 뜻 앞에 부복하였사오니, 저희가 은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남한 각지에서 무릎을 모으고 외로이 아버지 앞에 호소하는 식구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그들이 져야 할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가를 염려하며 부복한 그 자리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이 맡고 있는 제단을 아버지 친히 붙들어 주시옵고, 영광의 품에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모든 것을 맡기오니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오며,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