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왜 종교가 필요한가 1969년 05월 14일, 한국 대전교회 Page #98 Search Speeches

악한 사람·악한 세상

그러면 통일교회는 교회로서 주장하는 색다른 무엇이 있느냐? 여러분들은 색다른 무엇이 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처음 온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만 해도 기독교, 불교, 유교 등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또, 기독교만 하더라도 여러 형태의 교파가 있습니다.

그러면 종교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무엇이냐? 착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세상이 악한 세상이고 현재의 세상 사람들이 악한 사람이니, 이 세상에서 참된 사람이 되어 참된 사회와 참된 국가와 참된 세계를 이루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찌하여 본래부터 참되지 못하고 참을 희구(希求)하고 참을 바라는 입장에 서게 되었느냐? 이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슬픈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래 인간이 참을 중심삼아 가지고 참된 사랑으로 출발해서 참된 가정을 이루고 참된 종족, 참된 국가, 참된 세계를 이루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구태여 종교라는 명사를 빌어 가지고 참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한 종교의식에 구애받고 제재받으면서 생활해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인간이 참되지 못하였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줄곧 여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결국 이 세상이 선한 세상인가 악한 세상인가 하는 문제가 남을 것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죄악된 놈의 세상 어떻게 한번 뒤집어야겠는데, 그러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무엇이 나타나야 되는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현세를 말세라고 하는데 그것은 이 시대를 밟고 넘어서기를 욕하는 입장에서 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볼 때에 오늘날 인간이 왜 이런 입장에 놓이게 되었는가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천지에 하나님이 계시느냐 안 계시느냐 할 때 계신 것 같기도 하고 안 계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 입장에서 생각할 때 계시는 것이 맞겠습니까, 안 계시는 것이 맞겠습니까? 계시는 것 같다는 사람은 종교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이요, 안 계시는 것 같다는 사람은 종교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날 세계에서는 이런 두 패가 흥청거리고 죽느니 사느니 야단법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만일에 세계를 하나로 주관할수 있는 주관자가 있다 할진대, 세계 사람들이 그 주권자와 하나되기란 매우 쉬운 것입니다.

부모를 중심삼고 여러 자식이 사는 어떠한 가정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소원이 무엇이겠느냐? 자기가 일하는 집 같은 부잣집 아들로 한번 태어났으면 하는 것일 것이요, 주인한테 누구보다도 신임받고 깊은 사랑의 인연을 맺어 자기가 말하는 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일 것입니다.

가정에서 있어서도 하나의 중심 책임자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집안의 형제들은 자연히 어머니 아버지 있는 곳으로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형님을 조금 더 사랑하면 동생은 샐쭉해 가지고 `아이고 우리 엄마 아빠는 형님밖에 몰라' 하며 질투하게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부모에게나 자식에게나 어떠한 중심적인 존재 앞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본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지상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