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밀사와 조국 1970년 02월 16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37 Search Speeches

밀사가 해야 할 책임과 취해야 할 생활태도

그러기 위해서는 밀사의 사명시대를 거치지 않고는 안 됩니다. 밀사의 사명이 완결될 때, 다시 말하면 그 환경에서 증거를 받고, 그 환경이 자기를 신봉하고, 자기를 믿고, 자기와 의논할 수 있는 입장에 서게 될 때 비로소 하늘을 대신한 특사의 사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환경이 자기를 믿지 않는 입장에서 자기 권위와 자기 국가면 국가의 권위를 앞세워 그 환경에 나서면 나설수록 반발이 가중되고 배척의 화살이 날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지역에 가야 되느냐? 새로운 밀사의 사명을 분부 받기 위해서 여기에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내심적으로 깊이 다짐해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자기 지역에 가서 밀사의 사명을 완결지어야 합니다. 환경을 개척해 놓고 자신이 절대적인 권한을 이룰 수 있게 될 때, 거기에서 동역자들과 같이 비로소 하늘의 특사의 사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교회의 책임자들은 밀사의 사명시대를 망각해 버리고 특사의 사명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교회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많은 핍박을 받아 왔던 것입니다.

여러분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도 지금까지 밀사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면 국가의 권력 앞에 신봉받을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닦느냐? 그러한 때가 되어야만 특사의 사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기반을 닦지 못하고 밀사의 사명 단계를 거치지 않고 행동하다가는 반드시 파탄이 벌어지게 됩니다. 자기 생명은 물론이요, 자기의 모든 전후 관계와 국가의 운명이 여기에 가로놓여 가지고 전체 앞에 참사의 결과를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되는 것입니다. 밀사의 사명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특사의 사명보다도 더 엄숙하고 이중삼중 내심으로 더 다짐하면서 자기 정체가 그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거기에서 그들 앞에 이익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이 자기 앞에 순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작전보다도 간접적인 작전을 펴야 되는 것입니다. 즉, 개체 개체를 검토해 가지고 연결시키는 싸움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작전을 전개하고 난 후에는 그들을 자기와 더불어 생사를 같이 나눌 수 있는 기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자기의 소신을 피력하고 공동의 목적을 성사시키는 것이 밀사로서 해야 할 책임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통일교회 식구들 가운데는 그런 책임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관계를 맺지 못하였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가는 걸음이 언제나 허술하고, 디디고 설 수 있는 발판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생각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을 중심삼은 이 민족이 우리를 신임하고 있는 그 기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하나님이 아직까지 펴지 못한 내적인 심정의 사연들이 많은 것을 알고 이것을 발전시키고 전개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밀사의 사명분야를 아직까지 거치지 못한 우리 자신들이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첩자의 생활을 하듯 그 환경에서 말 한마디도 동화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행동하는 데 있어서도 동화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때를 놓고 그 환경에서, 또한 그 부락이면 부락, 지역이면 지역, 지구면 지구 등 전체 앞에 무엇인가를 남겨 줄 수 있고, 이익 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제시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밀사로서 책임져야 할 사명분야 이상의 기준을 세워 놓아야 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분부하고 결의하고 약속하여 새로운 운동을 전개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알면서도 가르쳐 주지 못하는 입장에서 자기를 중심삼고 지금까지 관계 맺었던 사람들을 다 날려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밀사가 취해야 할 태도가 무엇이냐? 자기가 살고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밀사는 언제나 생사의 위협을 받고 있고, 죽음이 언제나 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사의 경계선에서 죽음을 밟고 넘어선 자리에 있는 하나님의 대신자인 것입니다. 삼팔선을 넘어 본 사람은 그 기분을 알는지 모르지만, 밀사는 국경선을 넘는 것과 같은 그런 모험의 세계에서 죽음의 발판을 밟아 치울 수 있는 확고한 생활태도를 취해야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새로운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서 말씀 하나만을 전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먼저 인간적인 면에서 본이 되고, 생활적인 면에서 본이 되고, 행동적인 모든 면에서 본이 되어야 합니다. 즉, 그 동네에서 상하관계나 모든 것에 그들 앞에 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면에서도 그들보다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저 사람은 우리 동네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다' 할 수 있고, 자신이 떠나려 할 때는 부락이 일치단결하여 그냥 그대로 살아 주기를 원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반을 닦지 않고는 우리의 입장에서 목적을 성취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생활을 해봤습니까? 자기가 태어난 민족 앞에서 2년, 3년, 10년 세월을 하루같이 그런 생활을 해봤느냐는 것입니다. 밀사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으로써 책임이 다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민족이나 국가에 있어서 조국의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한 특명을 받고 파견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명을 10년이나 20년 걸려 가지고는 달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자기 일대에 있어서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대신자를 세워 사명을 물려주고 가야 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특명을 중심삼아 가지고 언제나 마음 졸이면서 그야말로 산 제물과 같은 입장에서 자기의 책임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책임을 전개시킬 수 있고 수습할 수 있는 하나의 책임자가 되지 않고는 밀사로서의 목적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생활태도나 다른 모든 면에서 달라야 되는 것입니다. 그 부락에 있어서 그 누구도 책임지지 못한 것을 당연히 자신의 책임으로 알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부락을 대신해서 맞을 일이 있으면 맞는 것이 밀사로서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제일 빠른 길입니다. 부락을 위해서 맞고 죽지 않고 나서게 될 때에 부락이 전부 굴복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