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집: 양심과 통일 1993년 10월 12일, 한국 제주국제연수원 Page #97 Search Speeches

무한하고 신비한 사'의 힘

결혼 초야의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위대한 것입니다. 첫사랑이라구요. 여러분이 여자로서 태어나 가지고 일생 보호해 온 자기의 몸, 그 일신을 남자에게 바치는 거라구요. 남자도 그렇습니다. 자기 일신을 갖추어서 순결한 몸을 여자에게 백 퍼센트 바치는 거라구요. 그것을 위한 것이 남자로서의 결혼 전의 생활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서로가 그렇게 해 가지고 사랑한 첫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얼굴이 어떻다라든가, 뭐라든가 말을 하지만 첫사랑으로 맺어져 가지고 점점 정적으로 하나되어 밸런스가 맞게 되었을 때는 자기 부인의 얼굴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남편의 얼굴이 어떤 얼굴인지 모른다구요. 사진을 보고 '아, 이런 얼굴이었구나.' 하는 거라구요. 자기 혼자서 그려 보려고 해도 그릴 수 없는 그러한 입장에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되어 있어요?

여러분 가운데 매일 여자로서 거울을 보지 않는 여자가 있어요? 변소라든가 실내의 어딘가에 거울이 있다구요. 거울을 통해서 자기의 얼굴을 보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것입니다. 한 사람도 없지요? 그러나 자기 얼굴을 자기가 그릴 수 있어요? (웃음) 그릴 수 있어요, 없어요?「없습니다.」동생의 얼굴이나 언니의 얼굴은 바로 그릴 수 있지만, 자기의 얼굴을 자기 혼자서 그리려고 하면 그릴 수가 없다구요. 그래요, 안 그래요?「그렇습니다.」지금 자기 얼굴을 그린다고 해도 자기와는 백 퍼센트 다른 얼굴을 그려 버린다구요. (웃음)

왜 그러느냐? 그것이 창조주의 절대적인 신비성입니다. 자기의 얼굴을 그리게끔 되었다면 큰일이라구요. 눈동자를 보더라도, 동그란 눈동자를 3일 동안 보면 기분이 나빠지는데…. (웃음) 코를 보더라도 그렇다구요. 이렇게 자기 멋대로 붙어 있는 코를 보면 기분이 나쁘다구요. 아무런 애착을 가질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해 버리면 어떻게 하겠느냐 이거예요. 기분여하에 따라 '야, 얼굴은 남편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얼굴이다.' 하고 생각하는 거라구요. 그 웃는 얼굴이 남편이 제일 기뻐하는 얼굴이다 이거예요.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첫사랑의 감정은 그러한 신비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렇지요? 길거리에서 걸어가는 부부를 보면 맞지 않는 커플도 있다구요. 남자는 정말 미남인데 여자는 추녀라구요. (웃음)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도 맞지 않는 부부인데, 남자에게는, 눈으로부터 보고, 코로부터 보고, 몸으로부터 보더라도 모두 말이 안 되는 그러한 추녀인데, 그 여자를 안고 보면서 기뻐하면서 사랑하며 아들딸을 낳아 일생 함께 산다고 하면 그것은 지옥일 것이냐, 천국일 것이냐?「천국입니다.」만약 사랑이 없다고 하면 어떻겠어요?「지옥입니다.」지옥 중의 지옥이라는 거예요. (웃음)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무한한 변신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거울을 걸어 놓으면 추녀가 미인이 되어 버린다구요. 추남이 미남이 되어 버립니다. 사랑의 거울은 그렇다구요. 자기 남편이 보잘 것 없다고 하는 여자는 손 들어 보라구요. 그것은 정말로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하는 증거입니다. 정말이에요. 오늘부터 그러한 마음을 고쳐서, 그러한 방향으로 정리해 보라구요. 선생님의 말이 맞는지 안 맞는지, 해보지도 않고 불평하는 사람은 낙제생이 된다구요. (웃음)

정말로 사랑하면, 그것이 보잘 것 없기 때문에 도리어 만지면 보잘 것 있게 되는 거라구요. 보잘 것 없는 것을 보잘것 있게 하는 그것이 사랑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살다 보면 자기의 남편의 얼굴을 모르게끔 되기 때문에 외로울 때는 외로움을 위로하는 왕처럼 비치는 거라구요. 사랑을 받을 때는 꽃에 향기를 단 그런 미인과 같이 보이는 것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그처럼 신비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사랑을 무시하는 자는 망해 간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