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신앙의 표준 1971년 06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1 Search Speeches

인간의 소원

갑이라는 사람은 자기 나름의 소망을 갖고 있는 것이요, 을이라는 사람은 을 나름의 소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는 성품이 각각 다릅니다. 각자의 얼굴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성품도 각자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성품이 다르니만큼 요구하는 것도 다른 것이요, 바라는 선의 기준도 다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것을 좋아하면 혹자는 저런 것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 환경의 여건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나 생활하는 면모에 있어서 각각 성격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각양각색의 성품을 가졌다고 해서 각양각색의 길을 가야 되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각자의 성품은 다르지만 가는 목적은 하나가 되어야 될 것입니다. 또, 그 목적의 귀결점은 악이 되어서는 안 되고 선이 되어야 됩니다. 그 선의 기준은 절대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일대에서만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남아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내가 한 일이 변천하는 역사시대에 규명받을 수 있는 것보다는 변천하지 않는 역사 시대에 확립시킬 수 있는 무엇을 바라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상정(常情)인 것입니다. 누구나 보다 가치 있는 기준을 바라고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을 하는 데 있어서도 어제보다도 오늘에는 선을 중심삼고 하고자 하고,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보다 가치적인 선을 중심삼고 하고자 하고, 절대적인 선과 일치될 수 있는 자리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생활인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생활도 그러하지만 우리의 일생 행로, 전체 생애를 두고 볼 때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이루기를 바라는 생애의 목적은 일시적인 과정에 묻혀 버리는 생애의 내용이 아니라, 역사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 내용으로서, 그 생애에 나타난 결과가 수많은 역사시대에 반응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고, 무엇인가 보다 보람 있는 가치의 내용을 남기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소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