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불변의 모습 1969년 05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4 Search Speeches

부모의 심정을 지닌 불변의 모습이 되어야

우리는 앞으로 모두 영계에 가게 됩니다. 땅 위에 사는 것은 잠깐이지만 영계는 영원한 세계요, 불변의 세계입니다. 그러기에 그 불변하는 세계에 가게 되면 변하는 모습 가지고는 자랑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예측해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가 어찌하여 부모의 심정을 중심삼아 인간의 전체의 내정을 생각하게 되었느냐, 부모의 심정을 교훈 삼아 주장하게 되었느냐 하는 문제를 살펴보게 될 때, 형제지애나 동포지애 같은 것은 외적인 환경이 변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심정만이 변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치 않는 부모의 심정이야말로 저나라 즉 영원한 세계에 가서 박자를 맞출 수 있는 상대적 심정으로 남아진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또 그러한 심정을 통해서 사랑하던 자연 환경이 있으면 그 자연 환경도 역시 변하지 않는 심정의 상대로 남아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일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것은 명승지 자체가 아니라 심정적으로 인연이 맺어진,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사연이 담긴 곳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곳을 일생을 통하여서 그리워하게 되고 일생을 통하여서 회상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변치 않는 진정한 사랑의 심정이 거기에 인연되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 이 민족 역시 퇴보해서는 안 됩니다. 영원히 발전하고 영원히 흥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가가 비운을 맞이하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 나라를 구하겠다는 애국심을 지니고 자기의 온갖 충성과 온갖 정성을 다한 흔적이 있다 할진대 그 흔적은 자기 개인의 흔적일 뿐만 아니라, 그 흔적이 민족 앞에 공인 받을 수 있는 내용을 갖추게 될 때는 이 민족 전체의 마음 가운데 기억되는 흔적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민족의 마음 가운데 영원히 남아지게 되고, 그 민족이 영원히 회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심정의 터전이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역사적인 사실을 미루어 봐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상에 사는 동안 여러분들은 어차피 그런 대상의 인연을 가져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내가 진정한 의미에서 부모의 마음을 지니고 자식을 사랑한 것은 자랑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자식을 낳아서 키우고 그 나라의 동량지재를 만들기 위하여 사랑했다면, 부부면 부부끼리에 있어서 남편보다도 사랑했고, 아내보다도 사랑했고, 어떤 친지보다도 사랑했고, 자기의 형제들보다도 사랑했다면,그것은 자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랑은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아니 할래야 아니 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그걸 중심삼고 볼 때, 내가 자식을 위해 사랑한 것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것이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 많은 세월과 정성이 투입되었으면 투입되었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자식을 소중히 여기고, 자식에 대해 기대하고, 그 심정과 더불어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그 마음은 어느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그런 입장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만일에 자식에게서 불효하고 변하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게 된다면 그 부모가 지금까지 자식을 위했던 모든 마음이 일시에 폭발될 수 있는 자극이 되고 비탄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자식을 사랑했다고 해서 자식을 사랑한 그것으로써 그 부모가 하나님의 본향땅에 가서 살 수 있겠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났으면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형제를 사랑해야 되고,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가정을 사랑해야 되고,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민족을 사랑해야 되고,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세계를 사랑해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