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2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61 Search Speeches

예수님의 한

이 길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혼자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정과 생활을 안고 소망을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아벨이 되기 위해서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걸어나오셨던 것처럼 가인을 찾아 그렇게 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피어린 투쟁의 역사노정을 거쳐 오시면서 개인 가정 종족 민족 국가를 구하기 위하여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하셨겠습니까? 기독교 국가권과 민주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힘이 드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 하나의 나라를 나에게 맡겨 주시기 위해 준비공사를 이렇게 세계적으로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나 자신은 얼마나 충성을 했으며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한 나라를 찾기 위해서는 한 개인으로부터 출발해야 됩니다. 그러니 그 한 개인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또 그러한 개인이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은 나라를 대신하고 세계를 대신하는 가정이니 그 가정을 얼마나 소중하게 사랑하고, 얼마나 귀한 입장에서 묶어 나가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사랑하는 아들딸을 중심삼고 이 세상에서 사탄과 분열된 새로운 종족을 창설해야 되겠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천정의 인연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정을 이루어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 정성을 다해서 사랑하고 교육하는 생활을 해야 되겠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내가 사는 것은 아들딸의 갈 길을 가르쳐 주고, 아들딸의 행복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서요, 나라와 민족의 복지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세계의 기원이 되는 엄숙하고도 고귀한 것입니다. 이것을 천주에 있는 그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입장에 서야만 하나님의 아들딸로서의 책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생활입니까?

내가 맞아들일 수 있는 한 여성이 있다면 그 여성을 하나의 여성으로서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를 둘로 나누어 본다면 하나의 남성형이요, 하나의 여성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계를 총합한 하나의 뿌리와 같은 남성과 여성으로서 결합한다면 아무리 깨져 있는 심정이라 하더라도 전부다 덧붙여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는 하나의 기원이 될 수 있는 전통적 사상을 가정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엄숙한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정이 같이하고, 하나님의 생활이 같이하여 희망으로 온통 뻗어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나가는 가정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가정을 바라보시며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그러한 가정이 하나, 둘, 셋, 넷이 되고 다시 열, 백, 천, 만으로 벌어지게 되면 그때는 이미 종족 편성의 시기를 지나 민족, 국가, 세계를 그 품에 안을 수 있는 시대적 환경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7년노정은 개인적인 7년노정인 동시에 가정적인 7년노정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은 국가를 형성하는 기틀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정을 중심삼은 기준을 갖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가정을 중심삼은 유대교, 가정을 중심삼은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지 못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전통적 사상과 유대교의 전통적 사상을 안팎으로 규합한 하나의 세계적인 가정기준을 하나님께 바쳐 드리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나라를 잃어버리고 세계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이 시대에 이것을 복귀하기 위해서 하나의 국가라든가 하나의 종교라는 틀을 중심삼고 세계적인 권내에서 이것을 규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이것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이 바로 축복가정입니다. 축복이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시시껄렁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있으므로 말미암아 내가 완성을 하고, 내가 있으므로 말미암아 하나의 종족이 편성될 수 있다는 이 엄숙한 과제를 안고, 우리 가정보다 가인적인 가정 앞에서는 아벨적 가정이 되고, 아벨적인 가정 앞에서는 가인적인 가정이 되어서 아벨적인 가정과 가인적인 가정의 상대적인 관계를 중심삼고 가인 아벨적인 종족을 편성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 거룩한 문제가 오늘날 이 땅에서 벌어진다면 이 땅은 세계의 중심이 안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될 수 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7년노정에는 개인 7년노정, 가정 7년노정, 종족 7년노정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한이 무엇이냐 하면 종족을 규합하지 못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속한 사가랴 가정과 자기가 속한 요셉 가정을 규합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가인 아벨 가정이요, 가인 아벨 종족인 것입니다. 알겠어요? 이들 가인 종족과 아벨 종족을 규합하기 위하여 내적인 인연을 세워 나왔지만 이 두 종족이 하나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국가를 팔아먹은 동기가 되었고, 예수님의 한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개인 복귀와 가정 복귀는 물론이고, 종족 복귀까지 책임하여 예수님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복귀할 수 있는 국가와 세계적인 운세가 목전에 다가왔으니,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