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집: 승공연합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 1986년 02월 12일, 한국 용인연수원 Page #221 Search Speeches

참된 길을 가려면 참된 주인이 있어야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이겁니다. 아무리 역사를 두고 역사가 지나간 후에 사람을 통해서 결정한다 하더라도 인간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거예요. 인간이 결정해서는 안 되겠다 이겁니다. 달리기 잘하는 사람도 늙으면 못 달려요.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젊을 때나 일하지 늙어서는 일을 못 해요. 그러면 젊을 때 일하는 것하고 늙어서 3분의 1밖에 일을 못 하는 것하고 같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모든 연유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고로 '인심(人心)은 조석변(朝夕變)이요 산색(山色)은 고금동(古今同)'이라는 격언도 있지만 말이예요, 인간은 변하기가 뭐라 할까요? 아침 저녁으로 변한다는 거예요. 이런 사람이 옳다고 정한 것을 신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참의 길을 찾아가려면 참된 주인이 있어야 되겠다 이거예요. 참된 어떤 주인이 없으면 무슨 주체 같은 것이라도 있어야 되겠다는 거예요. 그 참된 사람이 있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세기 말기에 와서는 시대가 얼마나 급변해 버렸나요? 역사시대에 급변하는 시대라구요. 과학도 첨단기술에 다 왔어요, 이제는. 인공위성을 중심삼고 우주시대로 들어가고, 이제 인간은 알 것 다 알았어요. 알아야 별것 없다 이거예요. 그것 가지고 인간이 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미국 놈을 바라보면 미국 놈이 제일이라 하고 말이예요, 영국 놈을 바라보면 영국 놈이 제일이라고 하고 말이예요, 일본 놈을 바라보면 일본 놈이 제일이라고 하고, 제주도 사람도 바라보면 제주도 사람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남들은 놈이라고 하다가 제주도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더 좋아하네요. (웃음. 박수) 거 왜 좋아요, 왜? 지금은 웃다가 한마디 하면 또 에엥 할 텐데, 그렇게 좋아하고 박수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러니까 변하는 사람, 군상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못해도 그 사람이 변하지 않고 한 천년쯤 살고 나서 '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고, 개인은 이렇게 가야 되고, 가정은 이렇게 가야 되고, 문씨네 문중은 이렇게 가야 되고, 대한민국은 이렇게 가야 되고, 세계 사람은 이렇게 가야 된다. 내 말 안 들으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참의 사람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런 사람이 있어요? 한 7,80년이면 쓰러져 가는 거예요. 쓰러져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거예요. 거 지지하는 사람이 없으면 왕창 쓰러져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옛날부터 참으로 이러한 길을 알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을 인간 자신들은 지금 모르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알 수 있어요? 여기 제주도에서 제일 유명한 양반이 누군가요? '당신이 당신을 알아요?' 하면 어떻게 대답할래요? '당신이 당신을 알 수 있어요?' 하면 틀림없이 '모릅니다' 할 거예요. 모르는 자신을 믿을 수 있어요? 답변해 봐요. 믿는 자체가 그거 옳을 수 있어요? 그건 믿으나마나예요.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인생살이를 해왔다는 거예요. 기가 차지요? 그것도 모르고 살아왔으니 심각하다구요. 한 발자국을 디디고 살기도 두렵고, 밥 한 그릇 먹기도 두렵다는 거예요. 하룻밤 자는데 어디 죽을 자리에서 자는지 알아요? 가는 데도 한 발자국 가다 어떻게 될지 알아요? 당신들이 당신을 보장할 수 있어요? 만약에 여기 수련소에 오다가 배가 잘못되어 왕창 빠졌다면, 배가 파손되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어요? 3백 명이 한꺼번에 다 갔을 텐데요. 그런 불길한 소리를 해서 미안하지만, 그럴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잖아요? (웃음) JAL사건이 나 가지고 520명 죽은 거 알지요? 아이하고, 네 사람만 살았더구만요. 이게 문제예요.

그러니까 역사시대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람이 무엇이냐?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는 게 문제였어요. 이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참된 사람을 찾아서 물어 보면 알 텐데, 그 참된 사람은 변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거예요. 변하는 것은 표적이 될 수 없습니다. 표준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