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경주장에 선 현재의 위치 1971년 09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5 Search Speeches

선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고 말하느냐

그런 입장에서 여러분들도 지금 어느 한 자리에 서 있을 것입니다. (판서하심 ) 오늘날 세계 30억 인류가 역사시대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00에 훨씬 못 미치는 자리에 처해 있습니다. 환경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그 자리를 부정하고 100을 향하여 아무리 간다고 하더라도 그 이상은 못 가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여러분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역사적인 인연을 중심삼아 가지고 선악이 엇갈리는 싸움을 해왔습니다. 거기에서 악한 사람은 망해야 되고 선한 사람은 흥해야 되는 것입니다. 흥망이 엇갈린 역사적 배경을 거친 선조들이 틀림없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오늘날 우리 자신들인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전부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왜 불행하노' 하고 불평할 수 있는 자격도 없는 것입니다. 다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잘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면에 지지리 못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도 못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비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를 피해 가려고 아무리 몸부림치더라도 그 이상의 자리에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네를 뛰는 데 있어서 짧은 줄을 매어 아무리 뛰어 봐야 왕복거리가 짧은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긴 줄을 매어서 뛰게 될 때는, 왕복거리가 길어지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되기 위해서는 선한 선조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 자신들이 선한 선조로 남아져야 선한 후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역사시대를 막론하고 '선'이라는 말을 가르쳐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선한 것이냐?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선한 것이냐, 자기를 희생시키는 것이 선한 것이냐?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선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주는 것이 선한 것이냐, 받는 것이 선한 것이냐 할 때에 받는 것이 선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받는데 있어서 자기의 한계선을 넘어 가지고 받겠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도둑권내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무리 거지의 입장에 있더라도 남에게 주고 싶어서 눈물을 흘리고, 세상에 가진 것이 없어서 외적으로는 못 주지만 마음만은 주고 싶어서 피땀을 흘리면서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외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외로운 자리에 있더라도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에게는 반드시 친구가 있는 것이요, 그를 환영하는 환경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받겠다는 심보를 가지고 끝까지 나가는 그런 사람은 그가 백만장자라 할지라도 그 사람 앞에는 안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받겠다는 그 마음을 충당시키기 위해서 상대에게 있는 것은 전부 빼앗으려는 간악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앞에는 안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가 더 가지면 가질수록 가까이 있던 사람들마저도 점점 가까와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경우를 자주 볼 것입니다.

선한 사람이라는 그 기준은 무엇을 가지고 말하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눈물이 가해져야 되는 것입니다. 또, 사람을 대할 때에는 웃는 얼굴로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울타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울타리는 울타리인데 무슨 울타리가 되느냐 하면 구속의 울타리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울타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울타리가 되기 때문에 어색함이 없이 주의(注意)라든가, 혹은 방비를 갖추는 자기보호 관념을 초월하게 됩니다. 물론 그 웃음이 전략적인 웃음이라면 모르지만, 자연적으로 나오는 순박한 웃음일 때에는 그냥 그대로 접해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 요구하는 방어태세라든가, 자제해야 될 여건 같은 것은 필요없는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통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그대로 얼마만큼 통할 수 있느냐 하면 그 웃을 수 있는 자리가 무한하다면 무한히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직선의 길이 있다면 한정없이,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는 사람보다 웃는 사람을 좋아하고 성난 사람보다도 웃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전부 다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예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선한 사람이란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 가운데에 있느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 가운데에 있느냐 할 때,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