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집: 통일교회의 현재의 입장 1970년 12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5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사'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 할 수 있어야

선생님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여러분들처럼 새옷을 입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전부다 고물상에 가서 헌옷을 사서 입었습니다. 천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나이가 어찌 뻔뻔스럽게 갖출 것을 다 갖추어 대로를 활보하며 다닐 수 있느냐 하면서 나왔습니다. 천리의 공법 앞에 치러야 할 대가를 청산하지 못한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을 갖기 위해, 좋은 것을 먹기 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하면서 식당에 가더라도 고급 식당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식당에 가더라도 제일 말석에 앉는다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의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생각하며 이런 놀음을 해 나왔던 것입니다.

학생시절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교복을 벗어 던지고 노동판에 가서 일했습니다. 내가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석탄을 나르는 일도 해보았고, 배도 타 보았고, 머슴살이도 해봤습니다. 온갖 일을 다 해보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고락이 어떤 것인가를 다 알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고락을 겪으며 살고 있는 인간들을 해방시키는 책임자가 되어 이들을 완전히 해방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하여 누구보다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자리에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부모의 심정권을 초월하여 하나님 앞으로 복귀시켜야 할 책임을 느꼈기 때문에 그러한 자리, 그러한 뒷골목도 찾아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술집 아가씨와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곳에 오게 되었는가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그녀의 부모 이상 슬퍼하고, 그녀의 오빠 이상 통곡할 수 있는 심정을 어떻게 유발시키느냐를 생각하며 나왔습니다.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여자의 옷을 입고 빌어먹은 때도 있었습니다. 알겠어요? 여자도 되어 본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것입니다. 인생철학이 아닌 인간철학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노동자도 되어 보고 농민도 되어 보아야 합니다. 농촌에 가서 농사일을 하더라도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김을 매라면 김을 못 매나 밭을 갈라면 밭을 못 가나 다 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직장 생활도 해봤습니다. 별의별 일을 다 해보았다는 거예요. 구들장도 놓아 보았고, 벽돌도 쌓아 보았고, 굴뚝도 쌓아 보았습니다. 무엇이든 하라면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사주 봐주는 것까지 했습니다.

선생님은 어느 때 어떤 위험이 닥쳐 온다 해도 내 일신이 먹고 사는 문제로 하나님 앞에 염려를 끼치고 살 그런 졸장부가 아닙니다. 지금도 발벗고 나서면 문제없습니다.

여러분도 산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지게꾼 노릇, 구루마꾼 노릇도 해보아야 됩니다. 선생님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 있을 때도 그런 노릇을 해보았습니다. 외국 사람의 종살이도 해보라는 것입니다. 땀을 흘려 보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일본 동경에 가면 긴자(銀座)라는 번화가가 있습니다. 그 거리는 선남선녀들이 아주 잘 차려입고 다니는 일본에서 제일 번화한 곳인데, 선생님이 학생복을 벗어 던지고 전신주를 실은 구루마를 끌고 가면서 `너 이 녀석들 길을 내주나, 안 내주나 보자'는 생각을 하고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신주 실은 구루마에 치이면 손해인데 비켜야지 별 수 있어요?

인생에 있어서 심각한 입장에 부딪쳐 보아야 인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너는 노동자냐, 너는 어떤 사람이냐? 그 자리는 어떠한 위대한 영웅들이, 위대한 위인들이 웅변을 하고 설교를 해도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없는 멋진 자리라는 것입니다. 힘차게 땅을 딛고 서는 그 한 발자국에는 역사가 주름잡히는 놀음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땀을 흘리라는 것입니다. 힘이 들더라도 치달을 수 있는 길이 있거든 땀을 흘리며 가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산 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