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집: 본향의 나라 1968년 03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6 Search Speeches

본향의 세계를 소망해 온 인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인간의 모든 희망이 이루어진 행복한 세계가 아닙니다. 자타를 막론하고 그렇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이 그런 세계에 살고 있고, 가정이 그러하고, 민족 국가 세계가 그러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소망하며 찾아 나왔던 세계가 이와 같은 세계일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더 높고 귀한 소망의 나라일 것이냐? 그리고 우리의 본심이 원하는 어떠한 이상적인 나라가 있을 것이냐?

우리 인간은 자기 스스로 생겨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이 지금까지 역사를 이루어 왔고 지금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이기에 인간 자체의 능력으로서는 본심이 바라는 소망의 나라를 이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본심이 바라고 있는 그 나라를 '내가 만들겠다. 어떻게든지 내가 이루겠다' 하는 마음보다도 그러한 나라가 빨리 오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세계에 널려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체적인 입장에서 그런 나라를 확고히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나라가 빨리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인간이 주체적인 입장이 아니라 상대적인 입장에서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본향의 나라, 즉 이상의 나라가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간들의 힘뿐만 아니라 배후에 어떠한 절대적인 힘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왜냐하면 이 세상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타락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타락한 세상이기 때문에 슬픔의 세상이요, 고통의 세상이요, 비탄의 세상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이 세상을 심판해 버리고 우리의 본심이 원하는 본향, 즉 새로운 이상세계로 가야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에 널려 있는 수많은 종교들도 그러한 이상의 나라를 흠모하는 중심사상을 세워 가지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필코 본향의 나라, 본향의 땅을 찾아야 되겠고, 본향의 사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것이 온 인류의 소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