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집: 남북통일의 기수가 되자 1987년 05월 0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89 Search Speeches

민족과 세계의 사'을 다리 "아 세계로 가게 돼 있어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러분이 북한 땅은 사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한 땅은 사랑했느냐 이거예요. 사랑했어요? (이때 까치가 깍깍깍 하고 울었음) 저것 봐요, 까치가 '그렇다. 못 했다. 깍깍 선생님 말씀 옳소'하지요. 까치도 대답하는데 뭐 이것들은 대답 못 하는 거 봐, (웃음) 사랑했어요? 그 주제에 뭐 시집가겠다고, 시집가고 싶다고…. 얼마나 창피해요? 그주제에 나 장가가겠다고 그러니 얼마나 창패해요? 장가는 왜 가고 시집은 왜 가요? 사랑 찾아가겠다고, 이놈의 자식들. 그거 얼마나 창피해요?

어머니 마음 속에 밤이나 낮이나 꽃과 같이, 함박꽃과 같이 활짝 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백합화의 향기를 풍길 수 있는 효자의 마음을 가진 효자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 가운데 꽃 가운데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향기 가운데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수 있는 그런 효자가 왜 못 되느냐 이거예요. 아버지한테 그랬느냐 이거예요. 형님 동생 가운데 있으면 그들이 우리 형님밖에 없고 우리 동생밖에 없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놀음을 했느냐 이거예요. 했어요? 여기 아가씨들, 했어요? 했어요, 안 했어요? 뭐, 선생님이 미국에서 1,036쌍을 축복했다니까 '이번에 오게 되면 틀림없이 국물을 생각 안 해도 국물이 있을 뿐만 아니라, 편이 생겨나겠구만'했지? 이 건달들.

그래, 나라도 생각 못 하고 자기 일가를 사랑으로 품을 수 없는 패들이 시집가고 장가가면 뭘해요? 시집 장가는 뭘하기 위해서 가는 거예요? 놀기 위해서 가는 거예요? 뭘하러 가는 거예요? 「사랑하기 위해서요」 뭐? 사랑이 갑자기 생겨! 이것아! 어머니 아버지를 부정하고 자기만 좋겠다는 그 사랑은 남편이 좋아할 리 만무하고 아내가 좋아할 리 만무합니다. 그런 패들이 부부가 되어 살게 되면 그 땅도 싫어서 똥 냄새를 피우고 도망가는 거예요. 자연까지도 전부 다 외면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는 거예요. 자, 그 말이 맞을 성싶은가요, 안 맞을 성싶은가요? 「맞습니다」 맞을 성싶어요, 안 맞을 성싶어요? 「맞을 성싶습니다」 (녹음이 잠시 끊김)

악질분자는 내가 처지할 것이다, 내가 감동시켜서 회개시킬 것이다, 이러면서 왜 못 찾아가요? 내 입이 마르도록, 내 혀가 닳도록 이론 투쟁을 해서 내가 그들을 구해 주겠다 하고 왜 못 해요? 싸우는 것이 아니라구요. 싸우기 전에 그를 알아야 된다구요. 싸우기 전에 그를 알아서 그를 위해 전후 사연을 논의하고, 그를 위해 줄 수 있는 형님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는 자리에서 찾아가고, 너를 위한다는 입장에서 그를 대해 보라구요, 어떻게 되는가. 그들은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이예요. 더더욱이나 노동자 농민의 아들들이예요. 배고프고 사랑을 잃은 사람들이예요. 그런 생각도 안 해 가지고, 자기들 좋은 그 기준에서 변치 않고 추구해가는 그 세계에 있어서는 그런 사람들이 동화될 수 있는 길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노동판에 가게 되면 사흘 후에는 친구가 우리 집에 찾아옵니다. 벌써 훤하거든요, 그 세계가.

이런 사랑, 민족의 사랑의 다리를 놓아 가지고, 세계의 사랑을 다리 놓아 가지고 천상세계에 가게 돼 있는 것입니다. 나혼자, 부처끼리 중심삼은 사랑은 전부 다 횡적이예요, 횡적. 입체적인, 종적인 모심이 없어요. 민족을 사랑할 때 거기서부터 세계를 사랑하는 피가 생기는 거예요. 남자 여자가 좋아하는 것은 생리적인 것이요, 그거 다 수평적이예요. 거기에 민족을 안고 사랑해야 하고 세계를 안고 사랑해야만 거기에 아름다운 천하만물상이 피어나는 거예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어머니를 보게 된다면 '우리 사돈의 팔촌의 누굴 닮았구만. 코는 누구를 닮고 입은 누굴 닮고 눈썹은 누구를 닮았구만' 하고 전부 다 분석하고 있어요.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어머니하고 관계되었던 모든 사람의 한 가지 특징을 어머니가 얼굴에 다 꿰어 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하게 여기는 거예요. 그렇게 따져 보면 참 신기한 거라구요. 이북에서 내가 지도하던 사람들이 전부 다 중간에 떨어졌는데, 얼굴도 그들과 마찬가지고 웃는 것도 80퍼센트 같은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모이는 거예요. 신기하고 신기할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