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조국을 찾아서 1970년 11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2 Search Speeches

끝까지 남아지" 종교

일반 기독교인들은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왔다갔다하겠지만, 우리 통일교인들은 적어도 삼천리 반도를 무대로 뛰어야 하는 것입니다. 삼천리 반도를 하나님의 나라로 찾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천만을 믿어 줘야 하겠습니다. 믿지 못할 일도 믿어 주자는 것입니다. 속기도 하고, 떼이기도 하고, 욕을 먹으면 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믿어 주자구요. 한 번 속이면 한 번 속아 주고, 두 번 속이면 두 번 속아 주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꾸 속아 주면 속이는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속일 때는 미안한 생각이 없었어도 자꾸 속이다 보면 미안한 감이 드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을 보면 속이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자꾸 속이면 들통이 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만 속아 주면 세 번째에는 이실직고 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보기만 해도 꼬챙이로 꼭꼭 찌르는 것같이 괴로워 도망갑니다. 모른 척하고 있으면 나중에는 자기가 걸려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악한 사람들은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은 상당히 질긴 사람들입니다. 나도 무척 질긴 사람입니다. 일생 동안 이 길을 버티어 나오면서도 아직까지 지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온 사람 중에 씨름으로 나를 둘러메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내가 전부 넘어뜨릴 자신이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물론 해봐야 알겠지만. (웃음) 지금도 누구에게 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내가 고생을 했어도 여러분들보다 많이 했습니다. 왜정시대에 왜놈들과 싸우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싸워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질긴 사람입니다. 왜정 때는 지하운동도 했습니다. 또, 뜻을 위해서 지금까지 지하운동을 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어디에 제대로 광고를 붙이고 선전 한번 해봤어요? 반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떠들어대는지 가만히 있어도 대신 떠들어 준다 이겁니다. 아마 북쪽에서 총칼을 들고 쳐들어 온다 해도 그렇게 떠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대신 우리는 '언젠가는 봄날이 올 것이다' 하며 속으로 뿌리를 내려 온 것입니다. 미욱하게 여름이 되었는데 뿌리를 내놓으면 말라죽고 맙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대 맞으면 다른 데 가서 또 위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욕을 먹으면서 세계적인 기반을 닦은 것입니다.

이제 통일교 문선생은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비록 이렇게 살고 있지만 내가 명령만 내리면 높은 빌딩도 지을 수 있고, 벤츠 같은 고급 승용차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세계 수십개 국을 돌아다녀 보니 황제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별의별 큰 궁전을 다 지어 놓았더라구요. 그런 곳에 돈을 왕창 썼으니 전부 다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 토굴집 같은 여기서 세계를 향해 호령하고 있다는 겁니다. 눈깔이 뒤집어진 녀석들은 와 가지고 통일교회 본부가 이러냐고 하지만 그것은 모르는 소리입니다. 사기꾼들은 간판을 근사하게 달지만, 진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알려질까봐 가려 놓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택리 수련소를 지을 때 한 달 정도 작정해 가지고 지었습니다. 돈을 쓸 데다 써야지요. 우리는 통일교회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라도 통일교회를 알게 됐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라가 알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도 세계를 위하지 않고는, 즉 세계적 종교가 되지 않으면 망해야 됩니다. 천운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기독교도 망해야 되고, 회회교도 망해야 되고, 유교도 망해야 되고, 불교도 망해야 되는 것입니다. 종교는 세계를 위해서 있는 것이니, 세계를 살리는 책임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 이번 12월 초하룻날부터는 축복받은 아주머니들이 보따리를 싸들고 팔도강산으로 유람차(?) 떠나야지요.(웃음) 나는 그것을 기분좋게 생각합니다. 비록 돈은 안 가졌지만 씩씩하게 나설 수 있어야겠습니다. '삼천만이여! 이 여장군이 행차하신다. 아무개 사또는 내 뒤를 돌봐 줄지어다. 영계에 가 있다면 나를 치하할 지어다' 하며 당당하게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암행어사 뒤통수를 따라다니면 이 나라의 부패상을 잘 알게 되는 것입니다. 알려고만 하면 교회 다니는 사람을 통해서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방에 나가서 그런 사정도 알아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