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심정의 경계 1967년 06월 12일, 일본 동경교회 Page #263 Search Speeches

인간의 이상을 이루려면

통일교회가 세계적인 진로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제일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경제적 문제도 있을 것이고, 국가적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바로 주의(主義) 즉, 이념 문제인 것이다.

많은 문제가 있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된 인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참된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심정(心情)이다.

만약 여기에 참된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나는 참으로 세계적으로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할 수 있는 입장에 설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입장에 설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심정이다.

참된 인간이 되려면 사랑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사랑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심정 문제로 귀결되어야만 한다.

사랑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자유자재로 잡기도 하고 버릴 수도 있는, 그렇게 간단히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에 섰을 때 사랑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서로 자기 입장만을 고집하게 되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 문제는 상대적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같이 그 문제를 의논해서 해결짓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 사랑은 자기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사랑은 누구도 간섭할 수가 없다. 거기에는 부모로서의 독특한 사랑과 절대적인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은 어떠한 법칙 아래서 절대적인 권한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 자신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사랑도 부모 자신의 사랑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그 사랑의 주인은 누구일 것이냐?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것도 아니요, 자식을 사랑하는 그 부모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랑은 인간 자신에게 출발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파고 들면 그 사랑의 출발점은 결국 하나님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 사랑이 만약 아담의 것이거나 천사장의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자기 마음대로 했다고 해서 죄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내에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죄가 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솔직한 입장에서 받아들인다면 우리 인류사회는 사랑에 굶주린 입장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타락한 결과의 세계는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국가적으로 행복을 구하거나, 또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번영을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회를 성스러운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랑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의 모든 나라와 만민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 인류에 대해 하나님의 마음을 통할 수 있는 사랑을 주시기 위해 한 사람을 세우셔서 하늘과 지상과 관계를 맺게 하시고 평화의 기점을 조성하시려 하신다. 이것이 복귀섭리역사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의 중심 문제인 것이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어도 그 부의 정점에 서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사랑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아니면 참다운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이상을 이룰 수 있는 근본문제는 사랑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