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신앙자의 각오 1969년 11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9 Search Speeches

신앙생활과 '심

하나님은 우리를 불행의 길로 안내하고자 하시는 것이 아니라 최대의 행복의 길로 안내하고 싶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지백체 가운데 어느 한부분이라도 괴로운 자리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사지백체 모두는 편안한 입장에 있기를 바라고 거기에 부합될 수 있게끔 작용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불편한 자리에 들어가면 대번에 압니다. 공기가 탁한 자리에 가게 되면 대번에 아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찾아가는 길 앞에 있어서 좋지 못한 일이 있으면 대번에 아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양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서 신앙 생활을 해도 된다고 하는 종교는 있을 수 없습니다.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좋고, 마음의 해방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중심삼아 자극을 받고 관계를 맺으라고 가르쳐 주는 종교의 교리는 있을 수 있으되, 그 반대의 입장에 서라고 가르치는 종교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기쁠 수 있는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평범한 삶의 환경을 초월해야 됩니다. 보통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 사회의 제반 여건과 상대적 관계를 갖고 화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초월하라는 것입니다. 초월하여 거기에서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됩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끌고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주체가 되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주도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자의 출발점이라는 것은 외적인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양심입니다. 그러기에 자기의 양심을 중심으로 그 이상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신앙이 필요한 것이지 그 이하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신앙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그 이상의 자리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한계선을 두고 말하는 것이냐? 개인이면 개인으로서 갈 수 있는 한계선이 있습니다. 남자면 30억 인류 가운데 15억에 가까운 남자로서 갈 수 있는 한계선이 있고, 여자면 또 여자로서 갈 수 있는 한계선이 있습니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합해서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으로서 갈 수 있는 한계선이 있습니다.

그런 고개들이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면 개인으로서 가야 할 고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넘어야 할 고개가 있을 것인데 그 고개는 평지가 아닙니다. 최고의 정점인 것입니다. 그 곳을 향해서 가는 데있어서 곧바로 고개를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산맥을 타고 따라가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