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집: 평화세계의 주역이 되자 1984년 11월 03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84 Search Spee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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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의 문제는 공산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산업혁명과 양차대전을 거치면서 인류는 기존 우주관의 몰락을 목격하게 되었으나, 현대 과학기술의 약진을 소화시킬 새로운 우주관은 제시되지 못한 채, 가치관의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표류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 이런 소용돌이에 휩쓸려 상처받기 쉬운 세계 젊은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미 대안을 세워 하고 싶은 많은 말씀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소망하는 것은 평화의 세계, 이상적인 하나의 세계입니다. 평화스러운 이상세계는 싸움이 없는 통일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전세계에 걸쳐 통일을 모색하기 이전에 한 국가의 통일이 먼저 모색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통일된 국가가 있기 전에 통일된 종족이 있어야 하고, 통일된 종족이 있기 전에 통일된 이상적 가정이 있어야겠으며, 더 나아가 통일된 가정이 있기 전에 모순 갈등이 없는 이상적 개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개인에서부터 세계에 이르기까지의 문제해결은 자체 내의 선악 두 향선(向線)의 상극적 대립을 극복함으로써만 가능합니다. 이 일의 성취를 위한 역사적 가르침은 종교섭리를 통해 베풀어져 왔으며, 메시아는 이 섭리의 중심인물이요 표본인 것입니다.

참된 평화세계가 이루어지면, 그 세계는 영원히 존속하는 것이며, 또한 초국가·초인종·초종교적일 수밖에 없으니, 그것은 실로 전인류가 한 부모 아래 한 형제자매의 인연으로 얽힌 하나의 대가족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류의 염원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세계는 어떻습니까? 지구촌을 말하고 하나의 세계를 운위(云謂)하면서도, 다원화·전문화의 추세는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인 풍조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개별화(個別化)의 현상은 그 극에 이르러 존재세계의 연체적 질서까지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은 지구전체를 생태학적 위기로 몰고 가는가 하면, 컴퓨터에게 맡겨진 전쟁무기의 조작은 이제 그 발명자인 인간이 그 밑에 노예처럼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중심삼았던 기존가치체계들은 왜 무너져 갔습니까? 그것은 종교 자체가 본래의 임무를 저버린 채 분열 분쟁이 그칠 사이 없었고, 그래서 현실에 대한 지도역량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종교들은 하나님과 인생과 우주를 명확하게 가르치지 못한 나머지, 선과 악, 의와 불의의 구별을 확실히 할 수 없었고, 특히 하나님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종교가 무력해지자, 인간 앞에 물질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화하였고 향락이 당연한 것으로 되었으며, 인간성은 육욕(肉慾)과 물욕(物慾)에 의해 마비되고 동물화(動物化)되었으니, 이런 토양 위에 참된 사랑과 봉사, 그리고 의나 거룩함 등의 기존가치관이 계속 존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더우기 현대사회의 조직화, 대형화, 기계화의 경향은 비인간화 또는 인간소외의 현상을 가속화하고 개인의 왜소화, 부품화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창조본성이 질식당하고 있는 이 상황과 질곡에서 인류를 해방할 새로운 가치관의 출현은 우리 모두의 절대적 요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새 가치관은 현대의 문제를 소화시켜 현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새 종교에 연원(淵源)을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부모이심을 교육하고, 우주의 시원(始源)이 물질이 아님을 규명하고, 인간에게 영성(靈性)과 인격이 있어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우주를 다스릴 권한이 있음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창조본연의 사랑이상을 확인시키며 삼라만상이 이중목적의 연체(聯體)로 되어 있어서 우주 대질서 속에는 조화만이 있게끔 되었던, 태초의 이상을 밝히는 등의 일들을 새 가치관은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