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신앙자의 각오 1969년 11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1 Search Speeches

신앙길과 하나님의 동정

통일교회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요, 아무나 믿을 수 있는 교회가 아닙니다. 특정한 사람, 즉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사람이나 그 나라의 충신 열녀의 혈족으로 태어난 후손들만이 들어오게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지세요. 나는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그 신념을 중심삼고 생사를 걸어 놓고, 행불행을 걸어 놓고 주체와 나와의 문제를 해결짓고 나서야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자신 가운데는 불행의 요건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망의 물결, 사망의 파도, 사망의 성벽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이 불행의 요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불행한 자리로 가겠다고 해야만 하늘이 동정하게 됩니다. 죽음의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백번을 죽겠다고 해야 하나님으로부터 한번 동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동정받을 수 있는 인연을 갖지 못하면 이 길을 못 가는 것입니다. 남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통일교회는 그토록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어 나왔지만 나는 지금도 하나님이 동정하실 수 있는 자리를 잃지 않고 지키기 위하여 밤낮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동정하실 수 있는 나, 하나님이 동정하시지 않을 수 없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운 것을 선두에 서서 책임지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물론 어려운 것도 있고 싫은 것도 있습니다. 또 따르는 사람들이 부족해서 짐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져야 할 짐은 통일교회만의 짐이 아닙니다. 삼천만의 짐을 져야 되고 30억 인류의 짐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져야 할 짐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와 같이 많은 짐을 달갑게 지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평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각오가 필요합니다. 주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 새로운 결의, 새로운 신념을 더 강하게 가져야 합니다. 그것을 갖지 않으면 아무리 힘을 내려고 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 길을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마음속에 그러한 확실한 신념을 결정하고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고 나가야 합니다. 민족이나 국가, 세계, 그 어느 것이든지 자신의 역량에 맞는 기준을 세우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나름의 목적을 세워 놓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능력의 한계권내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고 해야 합니다. 나는 이 이상은 할 수 없으니 이 한계권내에서 제일이 되겠다고 해야 돼요. 그리하여 시간을 투입하는 데 있어서나 정성을 들이는 데 있어서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1년, 2년, 10년, 30년, 40년, 혹은 죽는 순간까지도, 내가 못하면 몇대의 후손에게까지라도 유언을 하여 그 정성의 도수를 채우겠다고 생명을 걸고 나가는 사람 앞에서는, 아무리 크게 떠드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 쓰러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복을 주시어 그 몇백 배, 몇천 배의 자리까지 끌고 가려 하십니다. 거기에서 힘이 부족하고 그 자격이 부족할 때는 하나님이 대신해서 역사하심으로서 그 길을 타개해 제2의 목적의 후계자로 세우신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