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2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9 Search Speeches

활동 방향을 어떻게 뜻 앞- 일치시키느냐가 문제

여러분들 중에는 지금 대학에 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 민족을 대표하여 일선에 나가 제물적인 입장에서 싸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에 따라 각양 각색의 방향이 갖추어져 있을 것이지만 갖추어져 있는 그 방향 자체는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그 방향 자체를 어떻게 뜻에 일원화시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책임을 여러분이 해야 됩니다. 이 사명만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무리 환경이 변한다 하더라도 그 변하는 환경에 흡수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환경을 흡수할 수 있는 주체적인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지금까지 역사를 거쳐 찾아 나오던 섭리의 뜻 앞에 부름받은 자로서의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어떠한 환경에 처해서 어떠한 다양한 방향을 취하고 있다 할지 라도 거기에 흡수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로막고 거기에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목적관을 제시하여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스로의 입장을 공고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다짐하여야 할 중대한 우리의 책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의 입장은 전체와 동떨어진 입장이어서는 안 되고 언제나 전체와 관계를 맺는 입장이어야 합니다. 종횡관계에 있어서나 전후관계에 있어서나 반드시 상응 상조할 수 있는 관계를 갖고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교회면 교회 자체의 현재의 기반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교회로서만 발전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회의 여러 분야와 접할 수 있는 내재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들을 포섭하여 그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게 사회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해야 됩니다. 그리고 교회 자체를 위하여 움직이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방향의 인원을 포섭해서 움직여야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교회내에서도 여러분 개개인들이 다양한 입장에 처해 있지만 목적관만은 틀림없는 하나의 방향을 갖추어 목적에 접근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됩니다.

오늘 여기의 이 모임이 성심회라고 했지요? 이제 1970년대를 향하여 넘어가고 있는 데,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시점이 다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오늘 새로이 발족되는 성심회 여러분들은 통일교회에 어떠한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할 것인가?

지금까지 섭리의 뜻을 중심삼고 교회가 추구해 나오던 전통적인 방향이 있을 것입니다. 그 방향과 여러분이 앞으로 취해 나갈 방향이 다르다 하더라도 간접적인 방향일 뿐 목적으로 볼 때는 같은 방향이 되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직선적으로 가야 하지만 보다 전체적으로 뜻의 분야를 넓히기 위해 횡적으로 서 가지고 여러 각도의 방향을 거쳐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향과 이런 거리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교회와 관계가 멀어진 느낌을 가질는지 모르지만 이 과정을 거쳐와 가지고는 반드시 그 전통적인 방향에 규합되고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책임을 다짐하지 않고는 여러분이 앞으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됩니다. 즉, 자기 동지들은 일선에 나가 투쟁하고 있는데 자기는 학창생활을 한다는 데서 같은 식구로서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다니는 사람은 그 대학을 우리 활동의 연장무대로 삼아야 됩니다. 지방에 나가 활동하는 사람이나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활동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발전하고 전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마찬가지 입장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나가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