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가야 할 길 1970년 04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3 Search Speeches

우리가 가야 할 복귀의 길

기독교 역사도 이런 방법을 통해서 발전해 나왔습니다. 어떠한 나라든지 새로운 복음이 전파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탕진하는 과정을 거쳐 나와야 됩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는 개체의 모든 소유는 물론이고 자기의 생명까지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하지 않고, 피를 흘리지 않았다면 기독교는 발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선이란 것은 반드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자리를 거쳐 가지고 전진된 자리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해 나온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됩니다.

개인이 가정을 향하여 출발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위해서 개인적인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되고, 가정이 종족을 위해 출발하기 위해서는 종족을 위해서 그 가정이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되는 것입니다. 종족이 민족을 위해, 민족이 국가를 위해, 국가가 세계를 위해 희생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선의 나라로 가는 길이 막힌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갈 길은 일방적인 길이 아니라, 갔다가 되돌아와서 지금까지 내가 가는 도상에서 싸워 승리한 모든 여건을 적진에 들어가 재현시켜 가지고 승리의 실적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복귀의 길, 즉 참된 종교가 가야 할 길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우리 통일교회가 처해 있는 현시점을 두고 볼 때, 우리 앞에는 기성교회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데 있어서는 좀 덜한 원수가 아니라 원수 중의 원수를 중심삼고 이것을 타개해 갈 수 있는 승리의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는 종교로서 가야 할 길을 다 갔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섭리적인 관점에서 본, 인간들이 가야 할 필연적인 운명길인 것입니다.

통일교회가 통일교회 자체만을 위해서 간다거나 혹은 국가가 그 국가만을 위해서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설령 통일교회 자체로서 그런 식으로 세계의 길을 갔다고 하더라도 되돌아와서 국가를 수습하고 세계를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목전에 다가오는 세계정세를 볼 때, 이것이 우리 뜻 앞에 말할 수 없이 접근되어 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느끼는 것으로써 우리가 행복해 할 것이 아니라, 이 정세가 우리 앞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여기에 가중된 책임이 우리에게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기성교회를 떼어버리고 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운명길입니다. 반드시 가인을 거느리고 가야 하는 것이 아벨이 가야 할 운명길인 것입니다. 그런데 아벨이 가인을 거느리는 데 있어서 가인을 부른다고 해서 가인이 그냥 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인은 아벨에게 갈수 있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벨은 가인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 길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는 재차 시련 과정을 거쳐야 되는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아벨은 자기 스스로의 해방을 위해서 희생적인 십자가의 길을 가야 되는 동시에 반대하는 가인의 책임까지 수행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행하지 않고는 아벨로서 가야 할 운명길을 다 갔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통일교회가 현재의 시점에서 국가가 영접할 수 있는 경지에 섰다 하더라도, 그것으로써 가야 할 길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길을 가기 전에 필히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아벨교단 입장인 통일교가 가인적인 입장에 있는 기성교단을 반드시 수습해 가지고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교회가 가야 할 길을 우리가 선두에 서서 제시하면서 하늘을 대신하여 그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하늘을 대신하여 희생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제 2차적인 복귀도상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책임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둘이 원수의 입장을 넘어서서 하나되고 서로 같은 방향으로 나서게 될 때 비로소 그 앞에 하나의 나라가 찾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요구하는 하나의 나라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나라가 완전히 형성되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늘편을 중심삼은 아벨적 국가의 입장에서, 나라가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서 그 길을 닦아 놓아야 합니다. 그런 후에 세계가 가야 할 본연의 나라를 다시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이 뜻을 통하여 가는 운명길인 것입니다. 이것이 아벨이 가야 할 필연적인 노정이기 때문에 이들은 두 세계의 슬픔을 맛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두 세계의 시련과 고통 그리고 두 세계의 죽음길을 왕래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게 될 때, 하나님께서 그러한 입장에 계시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