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공적인 만물 1970년 06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3 Search Speeches

공적 생활의 어려움

선생님은 여러분에게 통일교회 문선생을 위해서 살라고 절대 가르치지 않습니다. 선생님과 여러분이 합해서 나라와 더불어, 세계와 더불어 살자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릇된 가르침은 망하게 하는 것이니 전부다 보따리 싸 가지고 나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 가르침이 그릇되지 않았다면 보따리를 싸서 나갔더라도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갔던 사람들이 지금 되돌아오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선생님이 이런 길을 반세기 이상 걸어오면서 몰리고 쫓겼지만, 어느 한때 나를 핍박하던 그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핍박한 것의 천 배, 만 배로 배상하면 해방될 수 있다'고 하게 되면 강제로 명령하지 않아도 너도나도 그런 일을 하려고 할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고생으로 인해 공적인 가치를 보다 드러내게 되었다면, 그 환경도 가치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환경은 중심 앞에 자연히 흡수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팔아 돈을 벌면 십일조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하기가 얼마나 힘이 듭니까? 힘들어요, 힘들지 않아요? 힘들다는 거예요. 공적인 일중에 쉬운 일이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없다는 것입니다. 또 새벽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하라고 합니다. 자다 말고 기도하려면 솔직이 말해 선생님도 힘듭니다.(웃음) 언제나 새벽 4시경에 일어나 기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만물의 날이기 때문에 새벽 1시경에 눈을 떴습니다. 영계에 대한 체면이 있으니 기도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졸린 눈을 껌벅껌벅하며 `아이쿠, 오늘은 만물의 날이니 기도해야지' 이렇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힘든 겁니다. 남들 다 자는 아닌 밤중에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야 편하다는 것입니다. 기도 안 하면 여러분한테 이런 얘기 하기도 아주 어색하다는 겁니다.

선생님은 아침 경배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그날 하루 종일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합니다. 선생님은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아서 단 일분이라도 늦게 되면 기분을 잡치는 것입니다. 그 하루 종일, 그 일주일 내내 마음이 안 잡힙니다. 그러면 그 다음 주에는 일찍 일어나서 열 배 백 배 정성들여 가지고 지난주의 잘못을 탕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건을 세워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불쌍합니까?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할 때 타입이나 모양이 근사하게 보일는지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몇 주일, 혹은 몇 달 동안을 꼼짝없이 구속당하고 사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적인 생활입니까, 공적인 생활입니까? 공적인 생활이라는 것입니다. 마음대로 살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선생님이 마음대로 산다면 여러분보다 더 멋지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춤을 추어도 누구에게 지지 않습니다. (웃음) 소질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남에게 사기를 치더라도 시시한 것은 아예 하지도 않습니다. 한다면 그래도 한국에서 알아주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지고 `나한테 굴복해야 돌려주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놀면 이렇게 놀지 시시하게 안 한다는 거예요.

사실 이 종교지도자의 자리가 얼마나 힘이 드는 자리인지 여러분들은 모릅니다. 온 동네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지지리 못난 죄인의 눈치도 봐야 합니다. 물론 잘난 사람의 눈치도 봐야 됩니다. 눈치 독 안에 들어가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찍해도 짝해도, 찍짝해도 큰일난다는 대원군 시대의 말이 있지만 이건 그보다 더하다는 것입니다. 밤낮이 없습니다. 밤이라고 해서 하나님께서 보시지 않습니까? 밤낮 찍짝, 이게 못살 놀음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못할 노름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살고 나면 수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수는 처량한 수라는 겁니다. 관리인밖에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이 그렇게 살았다고 하면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통해 나가시느냐? 그런 사람을 통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보다 공적인 세계를 향해서 가는 민족에게 하나님이 왔다갔다하시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나님은 보다 공적인 길을 가는 민족이 있으면 그 민족한테로 보따리를 싸 가지고 가시는 것입니다. 또, 그보다 더 공적인 민족이 있으면 그 쪽으로 방향을 갖추어 가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왔다갔다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