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집: 본되는 생활 1968년 11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하나님과 동-동사할 수 있" 사람이 되자

그러면 여러분이 뜻을 중심삼고 볼 때 뜻에 일치화되어 있습니까? 일치화되어 뜻이 지향하는 그 목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이겨 나가고 있습니까? 여기에서 뜻이 크면 큰 만큼 그 자리는 최고의 훌륭한 자리이기 때문에 최대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역사는 거기서부터 출발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본 될 수 있는 그런 자리에서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여러분들은 너무나 경솔합니다. 한 개인이면 개인이 민족과 국가를 대표해서 그 민족과 국가를 구할 수 있는 본 되는 생활은 어디서 이루어지느냐? 민족과 국가를 대신하여 하나님이 찾고 계시는 그런 기준을 찾고, 그 다음에는 민족과 국가를 이겨내야 됩니다. 이렇게 해야만 민족과 국가를 대표한 본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과연 그런 입장에서 살았는가를 비판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기 멋대로 둥둥 떠다녔습니다. 자기 멋대로 돌아다니고 방황했습니다. 오늘 한 순간 순간을 뒤에서는 하나님이 밀어 주고 나는 하나님을 위하여 앞장서서 가는, 이런 동역동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협조하면서 이것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를 자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런 자리하고는 너무나 먼 거리에 있습니다.

인간이 타락했다는 것은 떨어진 것을 말하고, 갈라졌다는 것을 말하고, 간격이 생겨 벌어진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압축시켜 접촉시키려면 중간에서 제지하려는 어떤 힘보다도 더 강한 힘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30억 인류 사이에는 간격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압축시켜야만 합니다. 이것을 압축시키는 힘은 외적인 힘이 아니라 심정입니다. 우리 몸으로는 할 수 없지만 심정세계에 입각한 그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한 힘입니다. 이와 같이 목적의식에 대한 강한 힘, 생활의식에 대한 강한 힘, 집념에 대한 강한 힘이 작용해야 오늘날 이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자기 최후의 운명을 결정짓던 그때의 각오와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여러분이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이 개인을 중심삼은 일이라면 심각한 것이 아니지만 민족을 대할 때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 패함으로 말미암아 민족이 서러움을 당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또 나 하나 패하게 될 때 세계적인 문제가 좌우되기 때문에 심각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결정하는 그 순간은 자기가 수십년 동안 수고하여 준비해 왔던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수십년 동안 아무리 수고했다 하더라도 그 수십년 역사가 문제가 아니라 결정짓는 그 한 순간이 문제인 것입니다.

패하게 되면, 패자의 서러움을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뜻을 대하고 나갈 때 그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자리에서 하나님과 결부된 생활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아벨도 그런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였고, 노아도 역시 그런 자리에서 하나님과 인연맺어 나왔고, 아브라함도 그런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정성을 다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모세도 마찬가지였으며,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하고 기도하실 때 얼마나 심각하셨겠습니까? 얼마나 간절하셨겠습니까?

왜 우리 선조들이 비참하고 심각한 자리에서 하나님과 인연맺어 와야 했느냐? 그것은 우리 인간이 타락한 세상권내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번식된 몸이니 이 권내의 의식이나 인식을 가지고는 타락하지 않은 본연의 기준과 접할 수 없습니다. 세계의 모든 정성이 합할 수 있는 그 초점상에 하나님이 찾아오시기 때문에 복귀섭리의 터전을 닦아온 우리 선조들이 비참하고 심각한 자리에서 하나님과 인연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인 사실을 보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자리가 후대에 연장되고 계승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 선 우리들이 현실에서 과연 하나님앞에 본 되는 생활을 하고 있느냐? 우리는 한 나라와 한 세계를 대표해서 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