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집: 21세기 언론의 방향과 역할 그리고 책임 1995년 08월 22일, 한국 서울 신라호텔 Page #86 Search Speeches

언론이 세계를 하나로 하"데 앞장서야

지난 반세기에 있어서 언론에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은 인류로 하여금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고 도덕 사회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1991년 냉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동서간의 긴장과 갈등이 종식을 고할 때 우리 모두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냉전 이후에 사회적인 갈등과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만 해도 프리 섹스나 호모섹스와 같은 문란한 성도덕이 철저히 가정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이혼율은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날로 늘어나게 합니다. 이들은 마약에 도취되고 폭력을 일삼게 되고 급기야는 자살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10대의 자살율은 30년 사이에 배로 증가했습니다. 에이즈를 비롯한 수많은 질병이 문란한 사회생활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구라파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많은 생태학자나 환경론자들이 말하는 식물이나 동물의 멸종위기는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이면서도 인류 종족의 파괴 현상에 대해서는 모두가 무감각, 무방비한 상태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들이 이미 세계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류의 위기인 동시에 하나님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가정이 파괴되므로 말미암아 인류생활의 가장 고귀한 요소인 사랑이 설자리를 잃고, 하나님의 사랑을 간직할 기반이 무너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은 [워싱턴 타임스]가 10년을 맞는 자리에서 '참된 가정의 중요성(Family Value)'을 역설하며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관 회복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것은 [워싱턴 타임스]에만 주어지는 권고가 아니었습니다. 전세계의 언론과 지도자들 앞에 주어진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지금 [워싱턴 타임스]는 그 누구보다 소리 높여 참된 가정의 회복과 도덕 재건을 외치며 미국과 세계를 살리는데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새로운 정신 혁명의 기수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가정의 중요성'은 사회문제의 차원을 넘어서서 교육, 종교, 문화 그리고 정치 및 경제분야에 있어서까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1978년 세계언론인협회를 창설한 것도 언론인 여러분에게 언론매체의 윤리 및 책임에 관련된 문제를 토의할 광장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을 돕자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본인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언론이 세계를 하나로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이미 인간의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모든 자연적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게 했고, 물리적인 거리를 단축하여 세계인류를 지척 이상으로 가깝게 했습니다. 세계가 지구촌이라는 말이 대단히 실감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과 기술이 공간적인 장애물을 인류에게서 제거해 주었다 하더라도, 인류를 하나의 지구가족으로 부르기에는 너무나 많은 인위적인 장벽들이 인류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우리는 구라파에서 벌어지는 인종 전쟁의 뉴스를 접합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는 기나긴 피난민 행렬,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 고통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모습들은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비록 같은 나라의 손바닥만한 지역 안에서도 인종, 언어, 문화, 종교, 관습, 또는 정치나 경제적 체제의 차이로 인해 치열한 갈등과 전쟁으로 피흘리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수천 수백만의 인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이 여러 가지 이해 관계의 사슬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인류가 외면적으로 드러난 인종, 언어, 문화, 정치, 경제면 등에서는 다르다 할지라도 그 본래의 뿌리는 하나였음을 알려주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인류의 뿌리는 한 분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참사랑과 참생명과 참혈통이 인류의 근원인 것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 모든 인류는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한 자녀들입니다. 모두가 한 핏줄, 한 생명의 형제, 자매들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