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성신 1967년 06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1 Search Speeches

한민족의 살 길

한국 민족은 지금까지 맞고만 나왔습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걸어 나왔지만, 자주적인 권한을 가지고 다른 민족을 침략한 때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침략을 받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침략을 모면하기 위한 반격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언제나 몰리고 쫓기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왜정 때에는 모진 학정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때에 우리의 민족 사상과 뿌리를 잃었다면 이 민족은 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그 사상과 뿌리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포츠담 회담에 의하여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민족의 살 길이 무엇이냐? 단결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거기에 달려 있습니다. 단결하지 않으면 하늘이 들이치는 것입니다. 공산당에 몰리게 해 가지고 이 민족을 단결시킬 수 있는 일을 하려 할 것입니다. 지금 때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북한과 중공은 물론이고 일본에마저도 공산당이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한국 민족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이냐?

이 민족이 이스라엘과는 그 성격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불원한 장래에 그런 운명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지금까지 억울했던 입장을 다시 한번 타파해 버리고 자기들의 2세를 세워서 보무당당하게 천하에 새로운 선민의 권한과 이념을 나타낼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전세계에 널려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예루살렘을 탈환했다 하는 사실을 듣게 될 때에 전부 하나님 앞에 감사해야 됩니다. 그래야 되겠어요, 안 그래야 되겠어요? 전부다 그래야 됩니다. 이것은 동양과 서양은 물론이고 흑인이든 백인이든 또는 황인이든 모든 인종을 초월해서 전부 하나님 앞에 감사해야 되는 일입니다. 이것은 일대의 기쁨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기쁜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낙심한 것은 구예루살렘에 솔로몬의 궁전이 있던 그 자리에다가 회회교단을 세워 놓았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시리아에 가서 성지를 택할 때에 7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성지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이 시리아입니다. 선생님이 그곳을 갔을 때에 동구라파 일대를 중심삼은 세계박람회, 즉 국제박람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소련의 위성국가들이 전부 자기 나라의 산물을 갖다가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소련 전시관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때의 인상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낮에는 성지를 택하지 못하고 밤에 택하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모 되었습니다. 만약에 낮에 서서 기도하는 기독교인이 있으면 사람들이 돌로 때려 죽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이 앉아 있던 세르비아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성지를 택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지를 택하던 것이 엊그제 일 같군요. 그것은 또 회회교권내의 문명이 영적으로는 어느 단계에 있을 것인지 알고 싶어서 선생님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애급의 낫세르도 이 회회교권을 중심삼고 아프리카의 개방운동, 백인추방운동을 하는 데, 그 배후의 목적은 아프리카 회회교권을 자기의 수중에 넣어 제3지역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야망이 다 깨져 나갔습니다. 그것은 아주 잘된 일입니다. 평온한 이스라엘을 단번에 물리칠 줄 알고 침범했지만, 그것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민족이 단시일에 그들을 격파할 만큼 어떻게 그렇게 단결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외국에서 이민족들에게 몰리고 쫓기면서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에 철두철미하여 '나라가 망하고 세계가 망하더라도 우리는 기필코 망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목이 잘려 죽는 다 하더라도 그 사상은 버리지 않는 거예요.

이스라엘이 이런 민족이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전통적인 사상이 그들의 생활을 통해서 흘러 나가 새로운 문화세계에 접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우수한 힘을 바탕으로 밀고 나가면 20세기 후반에는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주체적인 사상을 역사과정을 통해서 상실하지 않고 지니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 목숨이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딸, 우리는 조국 광복을 위해서 살아왔다. 세계 도처에서 몰리고 쫓기더라도 망하지 않고 반드시 복권하는 날을 보고야 죽겠다. 우리가 못 이루고 죽어도 너희들은 그날을 보고 죽어라' 하고 후손들에게 유언으로 남긴다는 것입니다. 이 사상이 바로 이스라엘의 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