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집: 한 많은 하늘땅 1964년 10월 05일, 한국 광주교회 Page #350 Search Speeches

기도

지으신 본연의 세계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만민의 거룩함을 찬양하기 위해서 지으신 것이었으되, 한의 한 날을 맞이한 우리 선조의 슬픈 날이 역사를 이렇게 더럽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하늘 앞에 면목을 세울 수 없고, 땅 앞에 면목을 세울 수 없고, 온 역사노정 위에 체면을 갖추지 못한 인간들이 된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오늘 전라남도 식구들을 대해서 한두 시간을 지냈습니다. 이것이 나의 처량한 일이 아니옵고 아버지의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슬픕니다. 내일도 그러하겠고 이 일이 끝날 때까지 그러할 것을, 아버지, 생각하게 될 때 미안하옵니다.

수많은 우리 선조들은 슬픈 세상에서 하늘의 뜻을 찾기 위해 수많은 노고의 노정을 걸어왔사옵고 원한 많은 생과 더불어 피어린 투쟁의 마당에서 쓰러져 간 것을 저희들은 회고하옵니다. 그들은 일편단심 하늘이 소원하시던 그날을 고대하였사옵나이다. 선한 무리들이 영원한 승리의 날을 고대한 것이 몇 번이었던가를 저희들은 회상하게 되옵니다.

그러나 지도하는 스승이 있을 때는 힘이 충천되오나 스승이 없고 홀로 남게 될 때는….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소서. 내가 그러할 때 당신이 나를 지켜 주신 것을 내가 아옵니다. 내가 눈물지을 때에 은연한 가운데서 '내가 있나니, 민족을 넘어 내가 가노니, 세계를 넘어 내가 갈 것이며, 나와 더불어 같이 가고, 나와 더불어 같이 역사하자'는 아버지의 음성이 새롭소이다.

피흘린 곳곳마다 당신의 거룩하신 노고의 터전은 남아 있사오되, 수많은 민족과 수많은 인류는 그 노고를 지성으로 받들지 못하였사옵고, 성심껏 그 터전을 세우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우리의 선조들이 책임 못 한 것을 용납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 아버님을 따라가야 할 그 길이 어찌 눈물의 길이 아니겠으며, 어찌 슬픔의 길이 남아 있지 않겠읍니까? 가고 또 가 개인적인 복귀의 과정 가정·종족·민족·국가의 과정을 거쳐서 남아진 세계적인 골고다의 고개를 넘어갈 때 오늘 통일의 용사, 전남에 널려 있는 이 용사들이 한 명이라도 낙오자가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는 형제를 위하고, 약한 자를 붙들어 주고, 마음과 마음으로 염려하며 주위를 살피고 앞을 바라보면서 힘차게 달려갈 줄 아는 하늘의 용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렇듯 연이어 나온 역사의 슬픔은 오늘날 시대상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이 인연 가운데서 태어난 저희들은 현실의 생을 영위하기 위한 죄악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해방의 날이 어디 있으며, 아버지께서 기뻐할 수 있는 해방의 날이 어디에 있으며, 아버지께서 기뻐하고 인류가 기뻐할 해방의 날이 어디 있는가를 역사와 더불어 찾아왔고 오늘날 시대와 더불어 싸우면서, 혹은 정성의 길을, 혹은 도의 길을 가고 있는 수많은 무리가 이 땅 위에 많은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이제 3년노정에 있어서 마지막 고비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돌고비의 길에 있사오니 여기에 머리 숙인 아들딸 앞에 큰소리를 허락하여 주시옵고, 남아진 노정 위에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남아진 우리의 섭리 역사적인 모든 경륜과 계획이 뜻 앞에 완성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나의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나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해방의 날은 오지 아니했고, 아버지가 기뻐할 수 있는 해방의 날을 갖지 아니하였사옵고, 역사와 더불어 시대와 더불어 미래를 세울 수 있는 참된 해방의 날을 갖지 못한 우리 인류였음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이상의 슬픔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쌍한, 이 길을 택해 나가는 스승의 길을 따르는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옵니다. 몰림의 길을 따라가는 그 길도 몰림길이요, 혹은 불쌍하게 핍박받는 그 길을 따라가는 그 길도 핍박의 길이오니, 아버지, 동행하시옵고 붙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내가 아버지라 하는 그 아버지를 이들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고, 땅을 대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이들 앞에 같이하여서 이들의 생활과 뒤넘이치기를, 내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저희들이 약속하고 맹세한 것을 절대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늘땅이 움직이더라도 저희들의 마음과 지조는 변치 않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처음 왔던 식구들 있사옵니까? 그들이 마음에 무엇을 지니고 돌아가게 도와주시옵시고, 왔던 걸음을 헛걸음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내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이 기뻐하고, 땅이 기뻐하고, 만민이 기뻐하고, 아버지께서 '내 날이 왔다'고 찬양할 수 있는 그러한 날이 언제 오겠는가 하고 저희들은 마음으로 고대하며, 생활을 통하여 생의 노정을 걸어 나오기를 각오하고 맹세한 무리들이 여기에 모여 있사옵니다. 보기에는 초라하고, 보기에는 갖춘 바 없사오나 저희의 마음과 정성과 뜻을 아버지께서 아시사 일편단심 당신을 위하여 살고 당신을 위하여 죽고 당신을 위하여 가고, 그 무엇을 남기기 위하여 오늘까지 하늘을 우러러보며 당신이 분부하신 명령을 따라 나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일면 측은히 여기시옵소서.

슬픈 한을 저희들은 잘 아오니, 그 아버지를 위하여 저희들은 효성을 해야 되겠다고, 그 아버지를 위하여 충신 열녀가 되기를 맹세하였사오니, 그 정열과 그 일편단심의 모든 성심을 다 기울여서 하늘을 위하여 일하고 또 일하면서 감사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로 부디 삼아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역사노정에 슬픔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혹은 세계에서 해방의 날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이것을 누가 책임지며, 누가 이 노정 전체를 책임지고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뜻으로 세울까 하고 생각하게 될 때에, 사람은 많사오나 참된 하늘의 용사들은 적은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니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세우시어서 개개인 전체를 불러일으키사, 아버지여, 분부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내가 수고한 것은 너를 위함이었고, 내가 찾아온 것도 너를 위함이었다' 하는 것을 스스로 알고, 마음과 뜻을 다하는 그 상대적인 존재가 '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세우시어서 소원하시던 해방의 날을 위하여 달려갈 수 있는 하늘의 용사로 세워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는 이 일을 위해서 태어났고 이 일을 위해서 살아가기를 맹세한지 이미 오래였사옵니다. 억센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하늘을 향하여 정열에 불타는 일편단심 이 일념을 아버지 앞에 바치기 위하여 오늘도 내일도 염려해 나오는 투쟁의 노정을 지금까지 참고 싸워 왔사오니, 이제 저희들은 다시 이번 기회를 통하여 마음과 마음을 합하고 몸과 몸을 합하여 하나의 심정 위에서 한 덩어리가 되어 아버지가 소망하시는, 원수의 세계 앞에서 하나의 포탄으로서, 하늘이 원하고 기뻐할 수 있는 하나의 소원의 폭탄으로서 전체를 폭발시키고, 전체를 아버지 뜻 앞에 복귀해 드릴 수 있는 하늘의 용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만만세의 승리가 아버지 것으로 돌아가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소망하는 저희의 소망이 아버지의 소망이요, 저희의 사정이 아버지의 사정이요, 저희의 심정이 아버지의 심정이옵니다.

오늘 이와 같은 모임을 갖게 허락하여 주신 것을 진실로 감사하옵나이다. 이 민족이 처참한 환경에 있어 오늘 저희들이 움직이는 것이 이색적인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으되 기필코 이 무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늘이 원하는 뜻을 위하여 아버지의 소원성취의 한 날을 기필코 세우기를 저희들 결의하였사옵니다. 아버지께서 분부한 것이었기 때문에 하늘은 저희를 밀어 주고 저희는 하늘을 믿고 실천할 때 승리가 있을 것으로 아옵니다.

귀일된 영광의 한 날을 맞이하여 만세에 찬양하며 아버지의 품에서 길이 만세의 영광을 받을 수 있는 그 자리까지, 아버지, 보호하여 주옵고 이끌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 길까지 참고 남아지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더더욱 오늘은 한 날의 기쁨과 더불어 한 날의 맹세를 측정하기 위하여, 전라남도 전지역에, 아버지, 책임지고 나가 뭇 생명을 어두운 세계 가운데서 해방시킬 수 있는 해방의 용사들이 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사오니 오늘 처음부터 전체의 시간을 친히 주관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소망하시던, 아버지, 당신의 나라, 소망하시던 당신의 세계를 아버지께서 바라보시듯이 저희들도 바라보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희에게는 참부모의 날이 없었사옵고, 참자녀의 날이 없었사옵고, 참가정을 세울 수 있는 기쁜 날을 갖지 못하였고, 참사회와 참국가와 참세계가 없었사옵니다. 하나님이 영광 가운데에 품기시어서 영원무궁토록 찬양을 하며 사랑 가운데에서 행복과 자유를 노래할 수 있는 세계에서 살지 못한 것이 한이었사오니, 이 원한을 풀기 위하여 오늘도 내일도 가기를 저희들 다짐하게 허락하여 주옵시고, 이 분한 마음을 갖고 원수를 격퇴시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시켜서라도 전진할 수 있는 하늘의 용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아진 사명과 남아진 복귀의 노정이 저희 앞에 얼마나 크게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대비하여 이 이상 넘어갈 수 있는 결의와 각오를 스스로 갖추어 가지고 이제 출발한 걸음 앞에 힘을 가하시옵고 모든 전체를 합하여서 적진의 중심부를 뚫고 주시할 수 있는 하늘의 용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기신 기쁜 그날을 위하여 저희들은 참고 가기를 다짐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나에서부터 전체를 아버지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에 온전히 아버님만이 기뻐할 수 있는 은사의 분위기, 은사의 시간으로 인도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만만세의 영광이 이들과 더불어 이 민족과 수많은 인류 앞에 같이하여 주옵기를 바라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