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집: 새로운 조국을 찾아서 1988년 02월 23일, 한국 본부교회 Page #54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진리의 길이 무엇이냐고 몸부림치며 허덕였던 지난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인간세계에 사방팔방으로 동지가 있기를 바라면서 외로이 팔을 벌려 휘저어 보았지만, 아무도 없는 고독단신을 만들어 준 것이 아버지의 사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날이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염려의 마음을 갖게 됨도 당신의 지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개인적인 기준에 서서 효자의 이름을 가지고 아버님을 해방시킬 수 있는 그날이 있기를, 자랑할 수 있는 하나님의 가정이 있기를, 하나님이 자랑할 수 있는 그 민족이 있기를, 하나님이 자랑할 수 있는 그 나라가 있기를 그 누가 바라고 있습니까? 지상에 있는 수많은 종교들은 자기 개인 구원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늘 통일교회 식구들의 모습들은 일국을 해방하고 난 후에 내가 해방되겠다는 구원의 도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나의 세계를 해방하고 나서 내 해방길이 있어야 된다고 알고 왔습니다. 그 과정은 비참했지만 사랑으로 얼룩진 길이었기 때문에 천세 만세 만민이 가진 오관의 감촉으로 더듬고 기억으로 남기려고 하는 보물적인 기반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 생애의 과정은 비참하였지만, 내가 살았던 부산 피난민 시절의 땅은 통일가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 옛날 외로운 방에서 눈물지으며 참의 길을 찾아 허덕이던 그 곳에, 오늘날 통일교회 진리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남이 기억하지 않는 골목길을 찾아들어 쓰러지는 문짝을 열고 들어가 형편없는 방에 엎드려 통곡하는 울음소리가 이 땅 위에 나타나게 할 수 있는 길을 남겼다는 사실, 이것은 문 아무개 일개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인류 전체의 숙원의 일념이 그 곳을 통하여 흘렸기 때문에 그걸 걷잡아야 된다는 것이 인류가 소원하는 길이요, 자기 생명의 발전의 단계가 되어 있음을 알고, 그들이 그런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모두가 아버지의 사랑임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 제가 외로운 밤중에 있을 때 세상 어느누구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습니다. 악당의 무리에게도 동지가 있었지만, 하늘의 심정을 더듬어 안고 가는 길에는 동지라고 울어 주는 새새끼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외로운 자리에서 허덕일 때 당신은 나의 친구가 되었고, 당신은 내 생활의 의지자가 되셨고, 당신은 나의 암흑의 세계에 광명의 등대가 되어서 밝혀 주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오늘 68세가 되는 날을 또 맞이했습니다.

70세가 되는 것을 난 누구보다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2년을 남긴 이해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남북을 하나로 만들어야 할 역사적인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소원의 기지가 이 땅에 찾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나만이 아는 사실이 아닙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을 결성하여 모든 국민을 품을 수 있는 사랑의 품을 가지고 밤이나 낮이나 허덕이며 몸부림치며 움직이는 통일의 무리들의 발걸음을 대낮처럼 보여 줄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민족이 머리를 숙여 찬양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문총재의 수고로움을 자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내 입으로 자랑하기 전에 이 국가 국민이 자랑할 수 있는 환경, 아시아인이 자랑할 수 있는 환경, 세계인이 자랑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밤중의 깊은 잠을 깨지 못하는 이 4천만 민족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사옵니다. 이들을 일깨우기 위해서 지금 움직이는 모든 일이 아버지 일념과 통하고, 아버지 운세와 통하고, 이 스승이 가는 일생과 통할 수 있는 길로서 민족 앞에 전수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통일가 개개인의 소원이요, 통일족속과 통일민족의 소원이요, 통일나라들의 소원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그럴 수 있는 마음을 가누어 효(孝)의 방패를 차고, 충(忠)의 방패를 차고, 성자의 방패를 차고 아버지의 문전에 서게 되기를 바라옵니다. 그 때에 아버지가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시며 목이 메여 말을 못 하고, 저희들은 숨도 쉴 수 없는 입장에서 아버지의 말소리를 듣지 못하는 황홀하고 아연한 그 한 시간이, 아버지의 아들딸의 이름만이 남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저희 앞에 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통일가의 소원인 것을 이들이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오늘로부터 69세를 향하여 출발하옵니다. 부끄러운 해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렇게 소원하던 1988년, 해방 이후 최후의 결단을 지어야 할 운명의 시각이 저희 앞에 목을 걸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통일가의 책임소행을 감당하고 남을 수 있는, 민족 앞에 어엿이 세계를 들어 자랑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의 무리들, 부모님이 계신 곳에 마음을 모으고 축수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이스트 가든에 있는 어린 자녀들이 부모님이 그리워서 전화를 걸어 오는 그 소리를 들을 적마다 자식을 대하여 마음대로 사랑할 수 없는 생애의 걸음을 걸어오는 한 불쌍한 부모가 여기에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연이 아버지의 사연을 대신한 것으로 아버지가 기억하여 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몸둘 바를 모르옵니다.

아버지! 이 통일교회를 당신이 맡아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교회의 주인은 당신이요, 문 아무개가 아니옵니다. 부디 남북한을 통일하여 환고향하여 새로운 조국이 찾아왔다고, 일족의 선조를 찾아 예를 갖출 수 있는 한 날이 와야만 되겠습니다. 그들의 한의 눈물을 씻어 드리고, 우리 일가의 해방이 또, 우리 일족들의 해방이, 북한의 해방이 왔다고 온 세계가 찬양할 수 있는 그날이 있기를 바라옵니다. 그 소원을 향하여 전진하는 이 전체의 지도자가 당신이 되시옵고, 안내자가 당신이 되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쌍수를 들어 한 이 시간의 결의가 조국통일을 넘어 만국의 주체국의 부끄럽지 않은 사랑의 기둥으로 세워지기를 바라옵니다. 그리하여 천상의 사랑의 등대를 높이 비춰 만민이 사랑의 왕국으로 찾을 수 있고, 흑암세계에 빛의 기원이 될 수 있는 이 백의민족, 대한민국 삼천리 반도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이제 또 한 해를 출발하겠사오니, 내내 지도하고 인도하여 주실 것을 재삼 부탁드립니다. 바라는 소원의 일념과 더불어 아버지가 기쁠 수 있는 삼백 예순 날이 찾아들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 이름을 통하여 간절히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