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흥망의 분기점 1971년 03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7 Search Speeches

발전할 수 있" 사람

그러면 망하지 않는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어느 위치에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을 망각해 버린다면, 내려가는 입장에 서게 되면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기 때문에 내일의 소망을 향해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을 잃어버리는 자리가 됩니다. 그런 자리에 서게 되면 거기에서 정지상태가 벌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정지상태가 벌어지면 자기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길도 막혀 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막혀진 그 자리가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자리가 될 때 그는 거기에서 제거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리 법도 앞에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내려가는 때가 되어 그 환경에 둘러싸이게 되더라도 낙심할 것이 아니라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그 내적 환경의 어려움에 부딪칠수록 우리의 내심은 뜻을 집약시켜 핵심적인 기준을 마음에 품고 소신을 가지고 외적 환경을 대하여 밀고 나갈 수 있는 끈기 있는 자신을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 기간이 1년, 10년, 혹은 일생 동안 계속된다 하더라도 끈기 있는 내적 마음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그런 터전이 남아 있다 할진대는, 어느때라도 그 터전을 중심삼고 다시 뜻길을 향하여 출발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렇지 못하고 외로움과 어려움과 시련에 부딪치게 될 때, 그 환경적인 여건에 휩쓸려 들어가서 뜻을 망각하고 뜻을 저버리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뜻 생활의 모든 것을 새로이 비판하면서 포기하는 입장에 서면, 거기에서 뜻에 대한 길이 끝을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들은 뜻길을 가는 데 있어서 망한다는 관념, 혹은 뜻길을 떠난다는 그런 생각을 절대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뜻을 대하게 될 때는 최고의 때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보다 심령이 높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먼저 뜻을 대할 수 있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안테나가 높으면 높을수록 먼 곳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거와 마찬가지로 심령이 높은 사람일수록 누구보다도 먼저 새로운 뜻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뜻을 알았더라도 먼저 안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뜻을 먼저 안 만큼 그 뜻을 중심삼고 얼마만큼 오랫동안 가치 있게 지니고 나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 뜻을 중심삼고 나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생활에 굴곡이 있다고 하여 내려갈 때는 그 뜻을 저버리고 내려가고, 올라갈 때는 다시 그 뜻을 품고 나가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올라갈 수 있는 때가 되었다 하더라도 내려갈 때에 뜻을 품고 나간 동기가 없으면 그때를 자기의 때로 맞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보면, 춘하추동 이 사계절이 돌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오는 것이요, 여름이 지나가면 가을이 오는 것이요, 가을이 지나가면 겨울이 오는 것이요, 겨울이 지나가면 다시 봄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생명을 지닌 씨라든가 생명을 지닌 풀이라면 다시 봄을 맞이하게 될 때에 그들은 지나간 봄보다도 크고 굵어진 자태로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와 같이 뜻길을 가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이 되었다 하여 완전히 죽어지는 입장에 서게 되면 그것으로써 끝나는 것입니다. 그 자체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어 외적으로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런 환경에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내심에 집약된 생명력을 스스로 지녀 가지고 외적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었다면 그 나무는 다시 봄이 될 때 그 생명력으로 천지 앞에 새롭게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때는 작년보다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하나의 연륜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하나의 까풀이 생겨서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확고한 방비의 기반이 닦아집니다. 이것은 우리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련이라는 것은 인생행로에 있어서, 혹은 뜻길을 가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태어나는 그날부터 죽는 그날까지 행복한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굴곡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