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집: 분립에 의한 천주의 고통 1988년 08월 14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61 Search Speeches

신과 인간이 합해서 분립의 문제를 해결해야

이렇게 볼 때, 오늘날 이 세계가 분립된 혼란상을 이루어 가지고 투쟁의 개념을 탈피하지 못하는 역사시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이런 문제를 볼 때에 그 자체들을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동서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전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동서를 분별시킬 수 있는 태양을 전체의 중심 자리에 갖다 놓게 될 때에 이를 중심삼고 동과 서는 참이 되는 것입니다. 참이라는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유일무이한 거예요. 동서를 갈라 놓을 수 있어요?

그러면, 동서가 있는 반면에 그다음에 남북이 있습니다. 남북이 뭐냐? 동서를 완전한 하나의 획을 중심삼고 수평선을 잡는다면 남북이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종적이예요. 축이 지구면 지구성에 있어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축이 혼란되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축이 없으면 안 된다구요. 축을 중심삼고 모든 것이 그래요. 이 원자세계도, 분자세계도 모든 것이 주체라는 핵을 중심삼고 있습니다. 우리 세포도 핵을 중심삼고 도는 거예요. 축을 갖지 못한 존재는 유리해 버리는 것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거라구요. 떨어져 버려요. 분립되어 가지고 존재가 환경의 터전으로 남지 못하고 흘러가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그러면 인생들이 역사를 엮어 나오는 데 있어서 그 자체로서 분립된 것을 어떻게 하나로 만드느냐? 무엇 가지고 하나 만들 것이냐? 그것이 문제예요. 하나되지 못한 근원이 무엇이냐? 근원이 잘못되어 하나 못 되었으니 하나된 근원이 있어 가지고 그것이 하나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본래의 그 내용을 가지고 분립된 그 자체들을 다시 수습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분립된 것이 하나의 세계로 귀결돼요. 하나의 이상세계로 들어가는 거예요. 하나의 목적의 세계에 귀결될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역사는 이중목적의 종단을 맞이하여 파탄되어 버릴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지금 길을 가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 동서를 보게 되면 동이 먼저이니까 앞에 서고 서는 뒤니까 뒤에 선다, 이렇게 동과 서는 알지만 그 중심을 몰라요. 태양빛을 중심삼아 가지고 동서가 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고 있다는 거예요. 그걸 모르고 가게 되면 동서에 있는 사람들이 방향이 큰 것을 향해서 서로 나가려고 하는데 누가 먼저 나가느냐 하는 문제가 벌어진다구요. 그러면 자기 위치를 지켜 가지고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영원히 모색할 수 없는 것입니다.

동과 서는 반드시 중앙을 중심삼고…. 이것이 종적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이것은 축을 중심삼고 돌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수평선을 중심삼고 돌아야 됩니다. 횡적인 기준이 영원히 고착될 수 있는, 동서가 처할 수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전후관계로 되겠다고 하면 이것은 안 되는 거예요. 전후관계로 되면 축을 돌려 가지고 옆으로 뉘여 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지금 제일 문제가 뭐냐? 동서문제입니다. 남북문제입니다. 동서에 있어서는 문화에 대한 격차예요. 문화가 다르다 이겁니다. 내용이 다르다구요. 그다음에 남북문제는 빈부의 차입니다.

이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중앙핵이 무엇이 되겠느냐? 역사적 핵이 무엇이 되겠느냐? 세계적 이상의 핵이 무엇이 되겠느냐? 역사적 핵도 사람과 더불어 성립해야 되고, 또 세계적 핵도 사람과 더불어, 아무리 이상적인 무엇이라도 사람과 더불어 하나되어야 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신이 있다면 신과 더불어…. 결국은 뭐냐 하면 신인이 합덕한 통일적 기원을 중심삼고 이 모든 분립된 요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됩니다. 통일적 요소를 접붙여 흡수시켜 가지고 결속시킬 수 있는 지도적 힘이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됩니다.

동화시킬 수 있는, 통일시킬 수 있는 하나의 힘…. 그게 뭐냐? 혹자들은 말하기를 서양 문명을 끌어온 것은 신이라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하나님 가지고 한다, 사람이 신 가지고 한다 그랬는데 요즘에는 물질 가지고 한다는 거예요. 황금만능시대라는 거예요. 그거 다 추종했지만, 신을 가지고 한다고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