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기다려 주세요 1972년 08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9 Search Speeches

세계 인류가 한 방향을 취해야 소망의 세계로 갈 수 있어

여기에 있어서 세계 인류가 같은 방향을 그려 가지고 같은 목적을 향해서 하나될 수 있는 운동이 있게 될 때에 이 세계는 소망적인 세계가 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자기 나름대로 동으로 가자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로 가자고 하고 혹은 남으로 가자고 하고 북으로 가자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렇듯 각국, 각 민족, 개개인이 엇갈린 자리에서 요구하게 될 때에는 그러한 소망의 나라라든가, 소망의 세계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일치시킬 수 있는 길은 없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사람 끼리끼리라면 해결점이 없을는지 모르지만, 만일에 하나님과 같은 절대자가 있다면, 그 절대자가 이러한 세계를 앞에 놓고 어떠한 방향, 어떠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동쪽으로 가기를 바라는데 서쪽으로 가려고 하고, 이렇게 전부 다 엇갈린 방향을 취해 가게 되면 안 되겠기 때문에, 동으로도 갈 수 없고 서로도 갈 수 없고 남으로도 갈 수 없고 북으로도 갈 수 없는 그런 어느 한때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자기 위치에서 막연하나마 그 소망을 붙들고, 막연하나마 본성의 방향을 붙들고 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자리는 지극히 고독한 자리라는 겁니다. 자기 부모를 믿던 자리에서 그런 자리로 떨어졌으면, 가정과 같이 나가는 자리에서 그런 자리로 떨어졌으면, 그 부모와 가정을 다 잊어버리고 가정이 가야 할 내일의 소망의 자리를 그리면서 고독한 자리에서 슬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모습을 자신이 발견하지 않고는 동정의 손길, 혹은 새로운 인연을 찾을 수 있는 길이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개인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 인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자기 나름의 노력을 한답시고 삐꺽대고 가다가 그 방향을 전부 다 좌절시켜 놓고, 방향을 막아 놓은 데 대해 자기 스스로를 지탄할 수 있는 그런 인간상이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바라 나왔던 것이 전부가 허사이기 때문에, 다른 면에서 막연하나마 본성을 붙들고 옛날에 자기가 찾아 나오던 이상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려는 그런 몸부림이라도 치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이 되어 몸부림치면서 어제보다도 새로운 작심과 결의의 마음을 가져 가지고 본성의 마음 방향을 향하여 몸부림칠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도 남기지 않고는, 하나님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자가 있다 하더라도 일을 할래야 할 수 있는 자리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 아니냐 하는 이러한 귀결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 개인을 두고 봐야 합니다. 여러분을 대해 '이제 이 이상 갈 수 있느냐' 할 때에 '갈 수 없다' 하게 되면, 그것은 우리 인간을 중심삼고는 절망일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있다면 우리 인간의 본성을 중심삼고, 나를 중심삼고 재차 출발할 수 있는 인연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