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집: 통일 1987년 05월 30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94 Search Speeches

도탄의 세계-서 해방과 자유와 평"의 천국을 "라고 있" 인간

말씀할 내용은 '통일'입니다. 여러분이 다 그리워하는 것이죠. 통일! 통일이란 말은 위대한 말입니다. 역사에 있어서 통일된 자리에 선 사람은 반드시 투쟁의 과정을 거치고 해방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통일이라는 그 정상에 올라갈 수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정상적인 그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일이 있기 전에 우리는 해방을 부르짖어야 되겠습니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 우리가 복잡다단한 사회환경에서 한낱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너무나도 구속되는 환경이 많습니다. 남편으로서는 가정에 대한,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 그 환경을 어떻게 해방권으로, 기쁨이 동반되는 통일권으로 이끌어 가느냐 하는 것은 너 나를 막론하고 평탄한 놀음이 아닌 것입니다.

내 개인에서 나를 해방받게 해 줄 수 있는 해방의 주인공이 있다면 얼마나 고맙겠어요? 우리를 내 가정에서나 다른 모든 어려움에서 해방시켜 평화의 통일된 경지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런 분이 계셨으면, 더 나아가서 우리 문중 종씨면 종씨를 중심삼고 대한민국의 한 민족으로서 이 겨레의 한 족속으로서 이 나라의 해방과 더불어 민중의 해방이 있었으면 하는 것은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이 너나할것없이 바라는 소원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대한민국을 중심삼고 볼 때 대한민국은 자유스러운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피를 흘리는 경계선을 쌓아 놓고, 원한의 함정을 파놓고 그 누구도 건너갈래 야 건너갈 수 없는 나라, 비탄의 역사의 울음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는 나라의 백성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남한도 물론 그렇지만 북한 자체도 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남북한을 해방할 수 있는 주인이 있다면 우리 민족은 모든 열과 성을 다하여 해방의 그 길을 따라가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날이 언제 있겠느냐고 오랜 세월을 기다려 보니 40여 년이 지나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극동의 조그마한 나라이지만 30억 아시아인이 살고 있는 이 넓은 대 아시아를 바라보면 그 가운데는 복잡다단한 국가정세와 사회환경의 어려움에 부딪쳐 내일의 소원과 소망을 잃어버리고 신음하는 아시아인의 울부짖음을 듣게 되는데, 이 아시아의 민족을 해방할 수 있는 어떠한 지도자는 없겠느냐? 그 누군가가 있단다면, 아시아를 구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단다면, 가정을 버리고 사회를 버리고 나라를 버리고서라도 그 지도자를 찾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마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

아시아의 모든 국민들은 해방을 바라고 있고 자유 평화의 통일된 천국을 바라고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그럴 수 있는 길은 없겠느냐 하는 것이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숙제인데, 그것이 역사에 남겨진 숙명과 같은 길이 되어 있는 연유가 어떠한 연유냐. 아시아를 책임져 가지고 희망의 동산으로, 내일의 해방의 통일의 나라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없겠느냐? 그걸 더 넓혀서 세계를 볼 때, 50억이란 인류는 지금 도탄 중에 있습니다. 사상적 대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 자체, 한 민족을 두고 보더라도 다양한 환경요건에 처해 있습니다. 분립된 과정에서, 신음과 더불어 투쟁을 모면할 수 없는 운명에서 50억 인류는 지금도 고통을 연결시켜 나가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세계를 해방할 수 있는 주인이 없겠느냐. 만일 이 세계를 해방할 수 있는 주인이 있다면 그 무엇도 전부 다 희생시켜서라도 그분이 가는 길을 따라야 되고, 그가 주장하는 길을 그가 가기 전에 따라갈 수 있는 마음의 자세라도 가져야만 그러한 세계의 해방권을 책임진 그 앞에 면목이라도 세울 수 있을 것이 아니냐. 그러면 그런 해방자가 있다 할 때 그 해방자 앞에 해방의 기수가 되고 동역자가 되겠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데, 만약에 그런 사람이 없다 할 때는 해방자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그 얼마나 비참하겠느냐.

이렇게 더듬어 올라가게 될 때, 오늘날 인간들은 숱한 역사과정에서 문화를 창조하여 흔적을 남겨 왔고 문명에 기록될 만한 모든 추앙의 대상의 실적을 남겨 왔지만, 해방을 갖지 못한 이 인류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이며 어떠한 환경에서 이 인류가 사라져 버릴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해방된 영광을 지녀 가지고 통일된 하나의 이상세계로 도약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은 역사 이래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요, 그것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 왔던 선지선열들의 역사적 소원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