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집: 길과 그 목적과 가치 1957년 09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2 Search Speeches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와 그 해결

오늘날 우리들이 처하고 있는 20세기 문명권내, 혹은 각자가 처하고 있는 분야에서 우리가 새로운 혁명적인 조건들을 찾아 세우게 된다면, 그 조건들은 인륜의 이념을 통할 수 있는 동시에 천륜의 이념을 통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와 같은 혁명적인 조건을 생애노정에서 생의 목적의 중심으로 찾아 세우지 못한다 할진대는 여러분은 인간의 전체목적과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은 모든 것이 끝에 이르렀습니다. 정치면 정치, 철학이면 철학, 종교면 종교 모두가 맨 끝에 이른 것입니다. 지금까지 종교는 종교로서의 사명을 허덕이면서 수행해 나왔지만, 궁극적으로 찾아 세워야 했던 하나의 기준은 아직까지 소개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도 그러하고, 철학도 그러하며, 어떠한 문화적인 역사노정도 역시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때는 어차피 온 우주가 하나의 목적을 통한 통일의 이념을 중심삼고 움직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가 계신 이상 그것은 필연적인 과업이므로, 창조주의 이념을 통하게 되는 그때에는 지금까지 믿고 나오던 그 정도, 지금까지 숭상해 나오던 그 어떤 문화적인 조건 가지고는 그러한 문제를 도저히 타개해 낼래야 타개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오랜 역사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양심을 중심하고, 또는 몸을 중심삼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즉 그러한 인간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까지의 종교, 지금까지의 철학, 지금까지의 과학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20세기의 과학문명을 자랑하고 있는 현대인간들이라 할지라도 과학을 통한 새로운 종교의 이념을 찾아낼 수 있는 그 어떠한 새로운 과학, 철학을 통해서도 철학 그 자체에 그치지 아니한 어떤 새로운 이념의 철학, 또한 종교를 통해서도 지금까지의 모든 종교가 갖지 못하였던 새로운 이념을 지닌 종교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시대가 여러분 앞에 반드시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어떤 분야에서 생활하든지 어느 한 시간 평안한 마음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생활환경에 있어서 여러분이 전체의 목적을 대신하여 살았다 할 수 있는 조건, 하나님 앞에 떳떳이 나설 수 있는 자랑의 조건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의 인간들을 바라보시고 탄식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역사의 과정은 비참한 투쟁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도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궁극적으로 가야 할 목적지에서 도달하지 못하였으므로, 여러분이 사는 환경, 머무는 곳곳에서 투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러한 투쟁의 환경에서 승리하여 아버지 앞에나 사람 앞에서, 또는 피조만물 앞에 자기를 떳떳이 내세워 자랑할 수 있는 모습으로서 나타나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디까지나 탄식과 슬픔과 원망 가운데 살고 있는 자신인 것을 부인하지 못한다면, 여러분 자신이 아직까지 넘어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어 천륜을 세워 섭리하신다 할진대는, 하나님의 목적이 되는 동시에 인류의 목적도 될 수 있는 그 하나의 목적지와, 오늘날 땅 위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과 몸이 하나될 수 있는 그러한 귀일점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여러분은 찾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어떠한 욕망이 있겠지만 그 욕망은 그저 개인에서만 그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욕망은 개인을 넘고, 세계를 넘어 우리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까지 도달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의 내 마음을 통하여 나타나는 그 욕망이 어떠한 이념과 상관이 없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이라는 것은 우주의 이념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기 한 개인을 중심삼고 지금까지의 습관이나 자기들이 알고 있는 권내에서만 스스로 만족하며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선택한 본의도 아니요, 인륜의 법도를 찾아 나오는 이상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은 인륜의 법도와 천륜의 법도를 넘어서 온 만물을 통일적인 이념으로 주관할 수 있는 하나의 주인공을 요구해 왔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도 우리들의 마음이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바라보고 나가는 모든 것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인의 생활이 개인에서 그친다면 여러분은 일신의 가치를 전체 앞에 나타낼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현실에서 살고 있지만 자기만 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전체가 살기를 바라는 것이 본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이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전체를 위한 욕망이어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