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수난의 길을 거쳐 찾아진 날 1971년 03월 27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79 Search Speeches

무조건 원수를 용서하실 수" -" 하나님

하나님은 최고의 중심존재이시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다 최고의 가치를 지닌 그 중심존재를 소유하고 싶어합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인물이 못나고 외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누구나 다 세계를 내 것으로 만들고 세계의 중심이신 하나님과 사랑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욕망입니다. 이 욕망은 불가능한 욕망이 아닙니다.

본래 인간은 고차적인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준, 즉 절대적인 창조주와 일체될 수 있는 기준에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그 창조주는 인간의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바라는 최고의 자리는 하나님과 부자가 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를 표준하고 하나님을 주체로 하고 우리는 대상의 관계를 맺어서 그를 맞이해야 됩니다. 이러한 창조원칙이 있기 때문에 타락했을망정 창조원칙에 의해 인간의 마음은 항상 최고의 존재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소원이 뭐냐 하면 하나님의 아들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아들딸이 되어 무엇을 할 것이냐? 그저 구경이나 하면서 살 것이냐? 아닙니다. 하나님 속에 있는 단 하나의 사랑을 중심삼아 이야기하고 그 사랑을 몽땅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할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든지 소망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인간 최고의 행복의 기준과 최고 희망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아버지로서 피가 통하고 감정이 통할 수 있는 실체적인 하나님으로서 등장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 누가 침범했느냐? 사탄 마귀가 침범했습니다. 그래서 사탄은 하나님 앞에 사랑의 원수가 되어버렸고, 원수가 되었기 때문에 조건 없이는 그를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사랑의 원수를 무조건 용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느냐? 천지가 뒤집어지게 됩니다. 차라리 자기의 아들딸을 죽이고 가산을 탕진하고 전부를 망하게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사랑의 원수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원수를 용서하게 되면 천도에 어긋난 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도 역사를 통하여 사랑의 원수를 갚는데 있어서 힘과 능권으로 원수를 갚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법도를 통해서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원수가 자기 스스로 하나님 앞에 완전히 굴복하여 종의 자리에서 세계 인류에게 심판을 받더라도 감사할 수 있는 자리, 원수를 그런 자리에까지 끌고 나가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 죄를 탕감할 수 없습니다.

원래 천사장은 하나님이 사랑해야 할 종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종은 하나님을 참소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절대적인 하나님이시라면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이요, 약속도 절대적이요, 원리도 절대적이어야 하는데 당신이 언제 완성한 자리에서 나를 사랑해 봤소?' 하면서 참소하게 됩니다. 완전히 사랑하지 못했다는 조건, 즉 '나를 놓고 완성한 자리에서 사랑하지 못한 것까지 사랑하지 않고는 나를 칠 수 없을 것이요' 하는 조건을 걸고 하나님을 참소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완성한 자리에서 사랑해 주어야 하나님으로서 사탄의 그릇된 것을 비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리원칙을 세워 놓고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면 하나님도 완전한 자리에 못 올라가는 것이 아니요?' 할 수 있는 것이 사탄의 입장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도 당신의 전체 유업을 상속받아 가지고 당신을 대신하여 천하를 움직일 수 있는 중심존재가 되었지만, 그도 역시 완성한 자리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해 보지 못하지 않았느냐' 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 위에 오신 예수님이기에 완성한 자리에서 사랑하지 못한 사랑을 해야 할 내적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도 원수에 대하여 용서를 비는 기도를 한 것입니다. 이 원수의 아들딸들이 바로 오늘날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인류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