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집: 해방의 세계를 향하여 1990년 05월 2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09 Search Speeches

대동보안서-서의 일"

내가 한마디 얘기할께요. 이거 여담하다가…. 내가 평양 대동보안서에 갔는데 나는 희망을 가지고 찾아갔어요. 내가 이 감옥에 가면 틀림없이 세 사람을 만날 텐데 어떤 사람이냐 이것입니다. 가 가지고 어떤 사람이 올 것인가 하고 있는데, 내가 들어가기 전부터 세 사람이 영계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것입니다. `이제 남한에서 온 젊은 청년 선생님이 오는데 이 선생님은 역사에 없는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너는 이렇게 이렇게 모셔야 된다' 하고 훈련을 시켰더라구요. `아침에 밥 먹고는 이렇게 모셔야 되고, 저녁에 잘 때는 자리 깔아 주고…' 하고 전부 모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라구요. 내가 쓱 들어가니까 젊은 녀석인데 잘생겼어요. 이름 있는 사람이예요. 이남에서 대령으로 있다가 이북에 와서 군 대령으로 있던 녀석인데 이남 스파이로 몰려 가지고 잡혀 들어온 것입니다. 허우대도 잘생겼는데 일본 사관학교 나오고 똑똑한 사람입니다. 아주 미남이예요.

감방에 가게 되면 감방장이 있다구요. 척 들어가니까…. 내가 그때 20대입니다. 어디서 왔느냐고 하기에 이남에서 왔다고 했더니 무슨 일로 들어왔느냐고 해요. 무슨 일은 무슨 일이야, 제일 나쁜 일 하다가 들어왔지 했어요. 우리는 그런 데서 농담도 잘하거든. 제일 나쁜 일 했다고 해야 호출을 안 받아요. `아 그렇습니까? 이리 오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데데하게 했다가는 똥통 옆으로 가는 것입니다. (웃음) 우리 같은 사람은 거기에 가면 사흘도 못 가서 상좌에 올라가요. 아침부터 얘기하기 시작하면 재미있게 잘하거든. 소설로 하면 장편소설을 엮어 대는 것입니다. 그거 창작이라구요. 알겠어요? 내가 원숭이띠니까 흉내도 잘 내고 말이예요. 아침부터 점심때까지가 다섯 시간, 여섯 시간이 제일 길어요. 밥이야 쥐밥 같은 것 핥아 먹고 빨아먹으니 점심때까지 얼마나 길어요? 이걸 기다리려면 쫄쫄 배가 고프고 이런데 말이예요, 젊은 놈들 배고파 그러는 걸 볼 수가 있어요?

그래서 내가 얘기해 준다고 해 가지고 아침부터 시작해서 점심때까지 얘기해 주어도 자꾸 하라는 겁니다. 배고픈 줄 모르고 자꾸 계속하라는 겁니다. 그럼 나는 배가 고플 거 아니예요? 거기는 물도 없다구요. `아이구, 간수님 약 먹어야 되겠소. 물 좀 주소' 하고 야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간수는 `이놈의 자식 왜 떠들어?' 하는 것입니다. `약을 먹어야 돼. 약' 해 가지고 `약이 어디 있어?' 그러면 극약, 말라리아 약을 보자기에서 꺼내 가지고 `이거 아니요? 약 먹겠다는데 물 좀 주소' 하는 겁니다. 그 물을 갖다가 말하는 선생님 주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도적질해서….

또 거기서 미싯가루 가져 오면…. 내가 오늘 또 이런 말부터 하나? (웃음) 미싯가루 가지고 떡 하는 거 알아요? 잔치할 걱정하지 말라 이겁니다. 어렵다고 잔칫날을 걱정하지 말라 이겁니다. 그것으로 무슨 떡이든 만들어요. 과자도 만들 수 있고 찰떡도 만들 수 있고 절편도 만들 수 있고 무슨 떡이든 다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 갖고? 손 갖고, 그다음에 미싯가루 갖고. 알겠어요? 미싯가루로 찰떡 중의 찰떡을 만드는 것입니다. 늘렸다 줄였다 해 가지고 만든다구요.

감방에서 미싯가루 같은 것을 차입받으면 한 숟가락씩 줘요. 그게 소 한마리보다 더 귀한 거라구요. 그것을 포켓에 넣고 내려가면 하루 종일 손이 여기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구 내가 망신이구만. `교주가 저랬다니 무슨 교주야' 할 것인데, 하여튼 사실이니까 할 수 없어요. 이걸 떡 넣고 공장에 나가는데 한 시간 걸려 가거든. 손을 떡 이래 가지고 이걸 만지고 가지, 놓고 가고 싶지 않아요. 간수들은 `손 빼!' 하는 것입니다. 주먹을 쥐고 있으면 무슨 폭탄인 줄 알고 질색하거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꾸 그걸 붙잡고 이러고 가누만. (웃음) 이래 가지고는 궁둥이를 총으로 들이 쫓더라도 기분이 좋아서 무섭지 않더라구요. 얼마나 간절하면, 얼마나 먹을 것이 그리우면 그러겠어요? 알겠어요? 밥 먹다가 죽은 사람 입에서 밥을 꺼내 먹는 세상인데요, 뭐.

선생님 제자들이 많았어요. 한 열댓 명 되었어요. 이 사람들이 선생님이 배고픈 줄 알고 미싯가루 한 숟가락을 이겨 가지고 어디 감추어 나오냐면 말이예요…. 그렇게 해 가지고도 또 들키면 야단이예요. (행동하심. 웃음) 여자 같으면 큰일날 것입니다. (웃음) 남자들은 괜찮지요. 그거 그렇게 차고 10리 길을 나오는 그 사람! 먹으면 한꺼번에, 순식간에 먹어 치울 텐데 그것을 선생님하고 같이 나누어 먹겠다고 차고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교회 교인들 가운데 그런 통일교인은 나는 한 마리도 못 봤어요. (웃음) 그런 사람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없어요?

아침에 나와 가지고 일을 하면, 여덟 시부터 열 시까지 두 시간 하면 변소 가는 시간 15분을 주거든요. 그걸 차고 일하고 땀을 흘리며 비료 가마니를 지고 했으니 땀이 안 배었겠어요? 그걸 가지고 휴식시간에 갈 곳은 변소밖에 없는데 다른 데 갈 수 있어요? 둘이 가서 그것을 나누어 먹다가는 음모했다고 독방에 들어가겠으니 변소에 가서 이걸 빼내는 것입니다.

그걸 꺼내서 싼 것은 휴지통, 대변통에 처 넣고는 이걸 가지고 와서는 선생님한테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건 뭐야?' 하는 것입니다. 다 알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미싯가루 이겨 가지고 왔구만!' 하고 알지만 `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거요, 이거' 하는 것입니다. 가만 보니까 몽땅 선생님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오냐!' 하고 혼자 먹겠어요? 받아 가지고 떼어 가지고 전부 다 나누어 주어야지요. 그 맛이 어떨까요?

줄 때는 선생님을 주는데 받을 때는 선생님한테서 받은 것이 열 개 백 개 이상 가치 있으니 기분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는 오늘 기분이 좋았다고 하는 겁니다. 그거 얼마나 간절해 가지고 그러겠어요? `선생님과 점심때 같이 나누어 먹겠다고 참아 나온 그 해방의 마음을 선생님은 알지 않소?' 하면 `그래 그래, 나 알고 너 알고…'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세계는 셋이 아니면 안 되거든요.

거기서 신호하는 것이 통신 중의 최고의 통신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백년 동안 갈라졌다가 만나는 데 있어서의 신호와 같이 척 하면 벌써 다 압니다. 그런 세계를 알아요?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 그런 성의를 가지고 선생님에게 떡 한 짜박지라도 해주려고 생각한 사람이 있으면 손 들어 봐요. 한 마리도 없네. 지금도 그 세계가 그리워요.

점심 줄 때까지 시간이 있거든요. 어떻게 점심때까지 숨기느냐 하는 것을 내가 가르쳐 준 것입니다. `야, 이 자식아, 신문지에 싸 가지고 나오자마자 발길로 비료덩이 위로 차서 올리면서 쓱 하면 손 안 대도 이렇게 돼. 그렇게 감추어 두었다가 점심때 가서 나누어 먹으면 되잖아?' 하니까 `아! 알았습니다' 하는 겁니다. 이렇게 가르쳐 주니까…. 이거 열댓 명 가운데서 두세 사람은 매일같이 면회 오거든요. (녹음이 暫時 끊김)

지금 내가 몇 킬로 나갈 것 같아요? 대답해 보라구. 몇 킬로? 「90킬로」 또 그다음엔? 「95킬로」 또 다음엔? 「100킬로」 여러분들 어머니 아버지보다 무겁지 뭐. (웃음) 나는 몇 킬로냐면 파운드로 말하면 220파운드 나가요. 2파운드가 1킬로쯤 되지. 그러니까 100킬로 넘어가요. 100킬로 넘으면 거인이라구요. 내가 그래도 옆으로 보면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구요. 앞으로 보면 뚱뚱하지만. (웃음) 왜 웃어 이 쌍거야? 나를 중심하고 뚱뚱하지 않다고 얘기했지 자기들 중심삼고 얘기했나?

우리 엄마는 나 보고 뚱뚱하다는데, 뚱뚱하긴 뭘 뚱뚱해? 배가 두둑해야 쿠션이 있고 이러고 다니지. (웃음) 다른 생각 하는구만. 요사스런 간나들. 교주님도 그런 농담을 할 수 있어야 살아 먹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 먹겠나? 고무줄은 언제든지 필요한 거예요. 위급할 때는 고무줄 같은 거 하나 있으면 말이예요, 자동차 타이어 튜브, 새파란 고무 튜브가 있거든요. 길가에 가다가 이게 하나 있으면 어디 가 가지고…. 백운대 다리에 올라갈 때는 요렇게 가야 되거든요. 그때 쌍쌍이 떨어지지 않고 가려면 고무줄 가지고 묶으면 되지요. 떨어져도 달라붙거든요. 남자가 이렇게 해도 둘이 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야, 이거 역사 이래에 백운대 오르는 데 있어 나란히 올라오는 첫커플이다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땐 고무줄이 좋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주님이 암만 똑똑해도, 뭐라 할까…. 내가 그런 교주님이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 나쁘지 않네. (웃음)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하니 만물도 좋아하네. (웃음. 박수) 저 헬리콥터가 찬양하네. 공중에 나는 비행기가 찬양하네. 그거 다 박자가 맞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헬리콥터도 자기도 모르게 박자 맞추는 것입니다. 그게 다 천지의 조화라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원맨쇼 하는 사람이 아니지요? 본향으로 돌아갑시다. 아까 무슨 얘기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