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집: 창조와 우리들 1973년 07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7 Search Speeches

인간의 최고의 욕망의 자리란 하나님과 부자의 관계를 맺" 자리

창조 전을 보면 먼저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계셔서 말씀을 구상하셨습니다. 그 말씀이라는 것은 이러이러한 실체를 빚어 낼 수 있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그런 실체를 빚어 가지고 그냥 그대로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리에 두려고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실체와 영원히 하나되려고 하신 것입니다. 가를래야 가를 수 없는, 하나님도 가를 수 없고 인간도 가를 수 없는 불가분의 일체이상을 성사시키려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한 최고의 자리가 어떤 자리냐?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이 최고의 자리에 계시고 우리 인간은 무가치한 자리에 있지만, 우리는 최고의 가치를 지니신 하나님 앞에 최고의 대상으로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또, 그것이 일시적이 아니라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발 당시부터 하나님과 인간이 따로 따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같이 출발했다, 하나님이 계심과 동시에 내가 출발을 했다 하는 자리를 추구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자리가 어떠한 자리냐? 오늘날 우리 상대이상, 즉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를 두고 볼 때, 이것이 같이 출발했느냐? 아닙니다. 출발한 자리가 다른 것입니다. 남자가 먼저 태어나고 여자가 나중에 태어났다고 창조원리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발 당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남자가 먼저 출발했고 여자가 나중에 출발했다는 거예요. 따로따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절대자가 있다면 그 절대자와 '같이 출발했다'고 하는 자리에 서고 싶은 것이 인간의 최고의 욕망인 것입니다. 같이 출발해 가지고 같이 살다가 같이 죽고 싶은 것이 우리 인생살이에 있어서 사랑의 길을 중심삼고 요구되는 최고의 욕망인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생각할 때, 하나님과 우리가 같은 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는 내적 인연을 지닌 자리는 어떠한 자리냐? 그것은 부모와 자식, 즉 부자의 관계를 맺는 자리 외에는 없는 것입니다. 부모 앞에 자식이 생겨나게 될 때는 부모가 있음과 동시에 그 자식이 같은 자리에서, 동참한 자리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동참한 자리에서 생명을 지니고 출발하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사랑을 중심삼고 출발한 것임을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부모와 자식의 생명의 결탁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가 부모의 자리요, 자식의 자리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바라는 최고의 욕망의 자리, 최고의 희망의 기준은 절대자인 하나님과 부자의 관계를 맺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 자리는 생명의 출발도 하나님과 더불어, 사랑의 출발도 하나님과 더불어 같이 한 자리입니다.

그러한 자리는 부자의 관계를 맺는 자리 외에는 없는 것입니다. 부부도, 형제도 그 자리가 못 되기 때문에 최고의 욕망을 갖고 있는 인간은 누구나 절대자와 더불어 이러한 내적 인연을 맺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런 최고의 욕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중심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왜 우리에게 요구되느냐? 본래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하나님과 같이 출발했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의 주체이신 하나님, 영원불변한 사랑의 주체이신 하나님 앞에 대상적인 가치를 지니고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영원한 가치적인 존재가 되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세계적인, 천주적인 성공을 바라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것입니다.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이 그러한 존재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존재가 우리의 주체요. 우리는 그의 대상적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원리적인 내적인연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타락했을망정 그 본성의 작용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고 그러한 존재성을 갖기를 원하고, 그러한 대상권을, 그러한 사랑의 기대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가피한 인연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