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2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47 Search Speeches

무슨 말을 남기고 죽을 것인가

생명과 죽음을 두고 볼 때 어느 것이 강합니까? 죽음보다 생명이 더 강합니까? 생명보다 죽음이 더 강합니까? 사탄세계에서는 생명보다 죽음이 더 강합니다. 그러므로 뜻을 알고 난 후에는 죽어야 할 자리에서 죽기 싫어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유효원협회장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선생님을 만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나왔는데 끝을 어떻게 맺을 것이냐? "하고 내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유협회장은 영원히 변치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그래야 되는 것입니다. 사탄세계에서는 어차피 죽어야 됩니다. 죽지 않고는 부활할 수 없습니다. 한 시대를 지내지 않고는 다른 시대를 맞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그러면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이란 무엇을 말하느냐? 하나님께서 영원히 가질 수 있는 생명을 죽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탄세계의 타락한 혈통을 이어받은 생명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뜻을 위해 죽으려는 사람은 산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역설 같지만 타락과 복귀의 내용을 중심삼고 볼 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복귀가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귀의 정상적인 논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알겠어요? 선생님이 이 길을 출발할 때는 어땠는가. 나는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느냐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일본 놈들에게 총살 당해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죽을 때 어떻게 죽을 것인가도 생각했습니다. 총살을 당할 것도 생각해 봤고, 다섯 차례에 걸쳐 갈기갈기 찢겨 죽을 것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죽을 때는 무슨 말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를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중심하고 역사해야 되겠기 때문에 죽을 자리를 찾아갔던 것입니다. 죽을 자리라면 어디일 것이냐? 원수와 대결하는 자리, 즉 원수를 찾아갔던 것입니다. 원수의 본거지를 찾아갔다는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를 중심삼은 뜻의 기반이 사탄편에 돌아갔기 때문에 그것을 찾기 위하여 사탄의 소굴인 이북으로 간 것입니다. 선생님이 금후에 세계적인 공산당과 싸워야 되겠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이북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쇠고랑을 차고 영어의 몸이 될 것을 각오하고 철천지 원수의 나라를 찾아간 것입니다. 아무리 포악한 시련이 나를 덮쳐오더라도 나는 그것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극한 굶주림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위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조직적인 생활권내에서 아무리 쪼이는 생활을 하더라도 하늘의 법도를 어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