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신앙자의 각오 1969년 11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3 Search Speeches

신앙의 주봉

신앙자는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산맥을 따라 주봉을 향하여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주봉을 향하여 가는 데는 여러 길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큰 산이 있으면 그 산의 주봉을 중심삼고 사방으로 산맥이 뻗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산맥을 중간에서 절벽이 되어 도저히 갈래야 갈 수 없는 산맥도 있을 것입니다. 형형색색의 모양을 지닌 천태만상의 산맥이 뻗어 있을 거예요. 그렇거늘,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자신이 지금 가야 할 길이 막혔을 경우, 아무리 억지를 써서 가려 해도 그 길은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현재의 그 골짜기를 넘어 다른 봉우리를 타고 가야 합니다. 다른 봉우리를 타고 가려면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관념이나 생활적인 습관, 전통적인 내용 등을 전부 부정하고 청산지어야 합니다. 그래 가지고 주봉을 향해 직행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봉을 향해 가는 데 제일 가까운 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 길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자기 혼자서 알아 가지고 가겠다고 하면 안 됩니다. 물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산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 봐야 합니다. 자기보다 앞서 가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이 가는 길은 어떻게 되어 있소?' 하고 물어 봐야 합니다.

주봉으로 가는 길에는 동으로 뻗은 산맥, 서로 뻗은 산맥, 남으로 뻗은 산맥, 북으로 뻗은 산맥, 여러 산줄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일 가까운 줄기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길을 중심삼고 주봉을 향해 가는 데있어서는 내려간다고 해도 내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봉을 향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올라가는 거예요. 거기에는 시련 고통이 있고 죽음의 교차로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망하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딪쳐 나감으로 말미암아 연단시키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극복하는 날에는 주봉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주봉을 향해 가는 데는 그런 고비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고비가 많을지라도 주봉에서 뻗은 산맥을 타고 가는 사람은 순순히 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동쪽으로 가야 하는데 서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은 돌아가야 됩니다. 180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못하겠다면 안 됩니다. 서쪽에 있는 사람이 동쪽에 있는 사람이 가는 방향을 보고 `저 사람이 저리로 가니 나도 그렇게 가야지' 하고 가다 보면 결국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대의 환경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주봉을 아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야 할 목적지, 신앙의 중심 목적기준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이것도 모르고 신앙길을 간다고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