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지은 것은 상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왜 천지 만물을 지었느냐 하면, 자기의 모든 것을 투입해서 상대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였어요, 상대권을. 그걸 알아야 돼요. 이것이 오늘날 철학에 있어서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종교에 있어서도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만유의 존재가 왜 생겨났느냐? 헤겔 같은 사람은 자기 전개라고 말했지만, 자기 전개가 아니예요. 그것은 자기 투입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은 상대를 흠모하려는 입장에서 만물을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피조만물세계에 누가 중심이예요? 여러분들 생각해 보라구요. 사람이라는 거예요. 저 늙은 할머니, 쪼그라진 할머니가 말이예요, 머리가 허옇게 돼 가지고 주름살이 쭉 생겨난 할머니를 보라구요. 나는 나이 많은 사람을 가만히 봅니다. 척 보면 나이가 많아 얼굴이 누르스름하고, 저 모습도 좋지 않게 보이지만 눈은 언제든지 변하지 않아요. 그거 생각해 봤어요? 입도 변하고, 코도 쭈그러들고, 얼굴도 찌그러지고 다 했는데 눈도 찌그러져요? 야─ 눈은 안 찌그러집니다. 눈은 죽을 날이 될수록 더 반짝반짝해요. 경력을 쌓은 그 눈은 세상만사를 판단하고 남을 수 있는 재판장 자리에 선 것과 같은 빛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당당한 눈이라구요. 어디 윤박사 눈도 그런지 모르겠구만. 그래 눈은 누굴 상징해요? 맨 처음 생겨난 것이 눈입니다. 이 눈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거예요, 하나님을. 그래, 동양철학에 있어서 관상을 볼 것 같으면 눈이 잘 생겨야 돼요. 눈을 보면 벌써 양심이 어떤지 안다구요.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것을 연구하지 않았지만 본래부터 잘 아는 사람입니다. 눈만 보면 벌써 저 사람이 뭘하는 사람이로구나, 저 사람은 도적놈 심보는 가지고 있어서 사흘에 한번씩 행동하지 않으면 못 견딜 녀석…. (웃음) 그런 측정이 빠르다구요. 사람에게 귀한 건 눈이예요. 눈은 바로 봐야 된다 이거예요. 눈이 보는 데는 뭘 보고 싶은 것이냐? 눈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뭐냐? 나쁜 것은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나쁜 걸 보게 되면 눈을 감지요? 감아요, 안 감아요? 그런 얘기를 하면 싫다고 눈도 싫다고 감는다구요? 그러면 하나님에게도 눈이 있겠어요, 없겠어요? 하나님에게 눈이 있겠어요, 없겠어요? 「있습니다」 봤어요? (웃음) 어떻게? 인간은 결과적 존재입니다. 결과적 존재가 이렇게 됐다는 것은 그 원인적 존재에게 있어서도…. 결과적 존재인 인간의 눈보다 더 강한 눈이 하나님께 있다고 볼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