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집: 절대신앙과 절대사랑 1994년 10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01 Search Speeches

사슴의 생존 세계

동물세계도의 사슴도 마찬가지예요. 알래스카에서는 말이에요, 봄이 되게 되면 산중에서 나무 판때기를 딱딱 치는 소리가 납니다. 선생님도 그걸 맨 처음에 가 가지고는 '산중에 무슨 나무를 패는 사람이 있나?' 이렇게 이상하게 생각했다구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 보니까 이게 우리 알래스카의 명물이라고 하는 거예요. '무슨 명물이야? 말해 봐라.' 이러니까 웃더라구요. 웃으면서 하는 말이, 사슴 수놈들이 머리 가지고 올림픽 대회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챔피언이 되느냐?' 그러고 있는 거예요.

전부 다 경계선끼리 연결되어 가지고 한 놈이 이기게 되면 신나 가지고 다른 지역을 찾아가요. 전부 다 자기 분할 지역이 있어요. 이야, 내가 그거 보고 '사람보다 낫구만!' 했어요. 사람보다 낫지요. 이래 가지고 수놈끼리 어디에 큰 놈이 있다면, 권투 선수들이 신청해서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찾아가는 거예요. 가게 되면 으레 맞아 가지고 뿔개질로 싸울 것을 준비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그 두 곳 외에서 살던 수놈이 몰려들어요, 수놈 사슴 한 마리가 암놈을 몇 마리까지 거느릴 수 있느냐 하면, 쉰두 마리를 거느릴 수 있어요. 왜 '우와!' 해요? 정력이 많으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정력이 싱싱하고도 굉장한 그런 수놈이 있으면, 자랑으로 알고 저 뒤에 줄을 지어서 닐니리동동 따라 다니는 거예요.

봄이 되게 된다면 우수 종자를 받기 위해서 그렇게 싸우는 거예요. 그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가 가르쳐 주었는지 참 멋지다구요. 이래 가지고 두 대장이 싸우게 되면 빙 둘러서서 보는 거예요. 그때 암놈은 냉정해요, 전부 다. 나가 쓰러져 있는 녀석은 돌아다보지도 않고 이긴 데로 그 모여 있던 모든 두 패의 암놈들이 따라가는 거예요. 재미있지요?

남자들이 그렇게 살면 큰일 나겠지? 여기 머저리 같은 사람들은 색시가 뭐예요? (웃음) 혼자 막대기 마냥 말라죽게 되지 별수 있어요? 동물세계는 그렇게 해서 우수종자를 만드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뿔개질하는 수놈들의 그 뿔이 남지 않아요. 그 뿔끼리 마주치는 소리가 그렇게 딱딱 난다구요. 한번 구경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연구할 수 있는 여운이 꽉차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이 이 알래스카를 좋아하는 거예요. 야, 나무를 보면 어쩌면 그리 곧은지! 이렇게 비탈길인데 말이에요, 90도는 안 되지만 85도 가까운 비탈길인데 나무가 서 있어요. 그 나무가 벼랑에다가 뿌리를 박고는 이놈이 기역자가 되어 가지고 본래 자기 성질에 따라 줄기를 뻗쳐 나가는 거예요. 이래 놓고 그 벼랑에다 뿌리를 박았는데 이게 넘어지지 않아요. 그 비탈길에 똑바로 서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게 될 때, '야, 오늘날 저런 인간이 땅 위에 얼마나 많이 있을까? 망해 가지고 비탈길에서 떨어지는 세상에 있어서 꿋꿋이 서서 자기 위세를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양심적인 사람이 있나?' 할 때에 사람 세계에는 없어요. 여러분 가운데에도 나는 없다고 본다구요. '없다는 말이 틀렸다. 내가 그렇다.' 하는 사람은 손 들어 봐요. 내가 하나 질문할게. 이건 제멋대로 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걸 쭉 보게 된다면, 군대를 세워 놓은 것 같아요. 그 아래에서, 푸른 물이 흐르는 그 가운데서 낚시질하는 것입니다. 고기들도 경치 좋은 데 모이는 거예요. 그런 벼랑이 있고 경치 좋은 데는 틀림없이 큰 고기들이 사는 거예요. 딱 사람과 마찬가지라구요.

그래서 쓱 산수를 보는 거예요. 벼랑이 어떻게 저렇게 깊을까 하면, 틀림없이 깊거든. 다른 데에 가 낚시하는 것보다 거기 가면 틀림없이 고기가 많아요. 그렇게 다 경치를 알아 가지고 감정할 줄 알아야 낚시에 있어서 챔피언이 되는 거라구요. 사냥도 그래요. 산세를 봐 가지고 짐승들이 있나 없나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모든 것을 갖추어야 지도자가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