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집: 그 어딘가를 찾아가야 할 우리 1958년 05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5 Search Speeches

인간이 해결해야 할 '대한 문제

그러면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이룰 수 없는 망상에서 오는 어떤 관념적인 인식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심적 경향이라는 것은 반드시 내 한 자체로서는 그것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엇인지 나도 모르는 가운데 천륜의 크나큰 섭리의 뜻이 내 마음과 인연을 맺기 위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이땅 위의 사람들 앞에 미쳐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누구든지 천륜에 이끌려 아니 나갈래야 아니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들의 양심은 서로 차이가 있고 그 느끼는 감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또 몸이 바라는 세계가 있고 마음이 바라는 세계가 따로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하여야 하늘 앞에 접근시킬 수 있겠는 가? 또 무엇을 위주하고 주종의 관계를 맺어야 하겠는 가? 이것이 오늘날 인간으로서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인간 개개인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세계에 어떠한 이념이 이루어지고, 아무리 이 땅 위에 천륜의 뜻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 사람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간격의 싸움은 몸이 마음을 위주하여 즉, 몸이 마음을 따라가는 입장에서 순응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습니다. 또 마음과 몸이 하나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된 그 자체가 마음만 위주할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이 하나된 연후에는 몸도 위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럴 수 있는 가치적인 마음과 몸을 자신의 생활권내에 세워 놓아야 합니다. 만일 그러한 여러분이 되지 못한다면, 오늘날 이 땅 위에 섭리의 뜻과 이념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그 섭리의 뜻과 이념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게 됩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심판의 때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이 심판의 시대를 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이 이념적인 권내에 있어서 하나님이 있고 땅 위에 어떠한 최고의 이념이 있다면 그 하나님과 이땅 위의 최고의 이념과 통일된 하나의 형태를 내 몸 마음이 체험하여야 되겠고, 내 한 자체가 하늘과 땅을 대하여 부끄럽지 않게 설 수 있는 하나의 중심을 지녀야 되겠습니다. 만일 그러한 여러분이 되지 못한다 할진대 여러분은 심판의 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인류의 양심을 움직여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향하는 방향과 양심이 지향하는 방향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백 정도로 움직인다면 양심이 그 백 정도의 상대적인 입장에 서느냐 하면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습관, 역사관, 혹은 문화적인 모든 조건들로 말미암아 인간의 양심이 좌우되고 있고 영향받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도에 따라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양심도 천륜이 지향하는 그 이념적인 세계와 반드시 일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양심이 지향하는 그 이념적인 세계가 천륜과 같은 방향을 취한 듯하나 여기에는 현격한 차이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도의 길을 찾아 들어서게 될 때에는 자신의 양심까지도 쳐서 하나님의 뜻 앞에 굴복시키는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에 처하여 있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