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심정의 해원을 완성하려는 복귀역사 1960년 04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0 Search Speeches

기도(Ⅱ)

아버지! 이 자리에 섰사옵고, 모였사오니 맡아 주시옵소서. 불쌍한 이 삼천만 민족을 하늘은 이 민족이 모르는 가운데 지켜 오시고 사랑해 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하늘은 황폐한 삼천리 반도를 품으시고 새로운 역사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생명의 한 모습이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나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있사옵니다.

외로운 입장에 처해 있는 이 민족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주변환경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하며 처참한 모습이 된 이 삼천리 반도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당신이 사랑하던 민족이요, 긍휼히 품었던 이 반도인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이 삼천만 민중을 다시 사랑하여 주시옵고, 이 삼천리 동산을 다시 사랑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아버지의 존전에 나와 머리 숙인 무리는 소수이오나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아버지의 심정을 그리워하지 않을 자가 어디있겠사오며, 선한 목적의 동산을 마음으로 그리지 않을 자가 어디 있사오리까?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갈 길을 몰라서 허덕이고 있사옵니다.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갈 길을 몰라 허덕이고 있는 불쌍한 무리들을, 아버지, 오늘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은 어느 누가 잘나서 부르시는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심정을 품고 기르신 아버님을 알고 그 심정이 그리워서 눈물짓는 아들딸이 있으면 아버님께서는 당신의 사정과 처신과 위신과 체면을 잊어버린 채 바쁜 걸음을 멈추시고 그들의 손을 붙들고 격려해 나오신 것이,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거쳐오신 복귀역사의 일로(一路)인 것을 알고 있사옵나이다.

긍휼이 많으신 아버지, 불쌍한 인류의 앞길을 지켜 주시옵고, 생명의 고갈을 당하고 있는 불쌍한 이 민족을 지켜 주시옵소서. 더우기나 하늘을 부르면서 아버지의 심정의 동산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성도들이 있사오니, 그들을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 가운데는 남이 모르는 심혈을 다 기울여 아버지의 제단 앞에 눈물을 뿌리며,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입을 것을 입지 못하고, 자기의 위신과 체면을 망각한 채, 그 옛날에 당신의 아들딸들이 간 전통의 노정을 밟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허덕이는 무리들도 있는 것을 아오니 그들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생명과 생명을 연결하여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기쁨의 한날을 그리워하기를 6천년! 타락한 인간도 그날을 그리워하거든 하물며 본연의 심정을 품고 나오시는 아버님이야 어떠하시겠는가를 저희들이 알게 하여주시옵소서.

저희는 그 어떠한 것도 소유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심판의 과정을 거쳐나가야 할 땅 위의 어떠한 권세도 요구치 않습니다. 남겨진 당신의 피어린 발자국을 지키고 싶사옵고, 쓰러졌던 골짜기에 당신이 기뻐하실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라도 남겨 놓고 싶은 것이 저희의 마음이오니, 남기신 그뜻 앞에 몸둘 바 몰라 머리 숙이고 눈물과 더불어 걸어갈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오늘 이와 같은 자리로 이끌어 주신 아버지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이 길에 당신의 인연이 있는 것을 알게 된 그날부터 오라 하시는 당신의 간절한 음성이 있음을 알았사옵니다. 사무친 애달픈 심정을 통하여 나오는 당신의 피맺힌 울부짖음을 들은 그날부터 걸어나온 저희들의 걸음을 지켜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니다. 걸어나오는 과정 가운데 험한 길이 있을 때에는 당신만이 저희들의 위안이 되어 주셨사옵고, 당신이 남기신 전통의 일면이라도 더럽힐까봐 염려하며 나온 저희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신 은사를 더욱 감사드리옵니다.

외로운 길의 최선두에 서서 개척하셔야 하는 당신의 사정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슬픔의 자리에서 슬픔을 머금으면서도 외로운 자들을 위로해야 하는 당신의 심정을 알았사옵니다. 고통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사탄의 수중에서 허덕이는 한스러운 무리들이 당신에게 십자가를 가하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이들을 버리시지 못하는 당신의 애달픈 심정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이제 당신의 음성을 들은 저희들, 당신의 심정을 체휼한 저희들, 무엇을 주저하오리까? 무엇을 두려워하오리까? 이 몸이 제물되어 당신의 존전을 영광되게 하는 것이 저희의 소원이옵고, 그래야만 저희의 모든 한을 풀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오니 긍휼히 보아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이날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은 외로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슬픈길을 걸어왔습니다. 하늘만이 아시는 한 길, 하늘과 맺어진 그 인연, 하늘과 통할 수 있는 저희의 심정을 당신은 아시옵니다. 오늘 저희들의 이 모임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6천년 피의 인연을 통하여 이루어진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탕감의 역사는 그 피의 값을 요구하는데, 죽음의 피가 아닌 생명이 약동하는 산 영광의 피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날을 맞이하는 슬픈 이 한 마음을 아시고, 분한 이 심정도 아시고, 억울하신 당신의 심정을 대신한 저희의 이 심정도 아시는 아버지, 이러한 자리에서 당신을 따르고 있는 무리들도 불쌍한 자들이옵니다. 당신이 가라 하시는 그 길에서 저희들은 배척도 받아 보았사옵고, 매도 맞아 보았사옵고, 철창에도 들어가 보았사오나 그 무엇도 아버지와 맺은 생명의 인연을 끊을 수 없다는 철석같은 마음, 아버지를 위하는 일편단심의 이 한 심정만은 천추에 길이 남기고도 남음이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달려온 걸음이오니 갈 곳밖에 모르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달리는 발걸음이오니 죽더라도 달리다가 쓰러져 죽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슬픈 일이 있으면 아버지와 더불어 기도하였고, 아버지께서 복을 빌어 주던 이 자리가 변하여 사탄이 기뻐하고 장단을 칠 수 있는 인연이 맺어지는 자리가 될까봐 두렵사옵니다. 삼위신이 세우신 지조와 절개를 저희들이 본받고 유업으로 받아, 오늘에 세우시려는 천적인 심정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 앞에 맡겨진 사명이 귀중한 줄 아옵니다. 가고 가고 또 가도 아버지 앞에 불충과 불효, 미급과 미완성의 자리에 처해 있는 자신을 자탄해야 할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오늘 이 자리에 모였사오니, 크신 사랑의 손길을 펴 주시옵고, 당신의 애달픈 심정을 터쳐 놓으시어서 '내가 너희를 위해 이렇게 살아왔고, 너희들을 찾기 위하여 이렇게 나왔다'고 통사정을 할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이 원하시고 하늘이 바라보시며 하늘이 찾으시는 자는 많이 아는 자가 아니요, 그저 뜻없이 따라가는 자도 아니요, 아버지의 심정을 붙들고 몸둘 바를 알지 못하고 눈물짓는 자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심정으로부터 맺혀진 한은 심정을 통하지 않으면 풀 길이 없다는 것을 배운 저희들, 이 시간 아버지를 내 아버지로 모셔 놓고 외로움과 슬픔에 젖은 아버지의 한의 심정을 저희들이 인계받고 아버님을 위로해 드리고 모실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 수많은 인류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삼천만 민중 위에도 축복하여주시옵소서. 더우기나 외로운 자리에서 찬 서리를 맞아가며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면서도 아버지 앞에 충절을 세우기 위하여 슬픈 눈물을 뿌리는 당신의 아들딸들도 이 시간 많을 줄 아옵니다. 슬픈 일이옵니다. 그들 각자의 마음 마음을 붙들고 위로하여 주시옵고, 기쁨의 날을 고대하는 그들 앞에 영광과 승리의 표적이 이 시간 나타나게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의 모습을 거룩타 인정하시옵고, 사탄이 일체 틈타지 못하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사랑의 인(印)을 치시어서 영원히 아버지의 아들딸로, 아버지의 소유로 결정될 수 있는 인연이 이 시간 각자의 심정 심정에 연결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쁨의 새로운 역사가, 재창조의 환희가 이들 앞에, 이들의 마음속에 충만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옵나이다.

남아진 시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땅에 있는 참다운 아들딸 위에도 영광의 약속과 더불어 기쁨의 은사가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바라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