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역사와 세계의 주인 1970년 08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6 Search Speeches

사람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느냐

그러면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어디에서 갈라지느냐? 한 사건인데, 하나는 따라가고 하나는 딸려가는 것입니다. 한 부모에게서 난 형제인데도 부모에 대해서 원망하고 분리되어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사랑은 못 받더라도 도리어 부모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부모의 숨은 사랑까지도 몽땅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 사람이 효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라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 밤이나 낮이나 자기의 생애를 바쳐서 나라를 사랑하여 그가 살고 있는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랑을 한다면, 그런 사람은 충신의 칭호를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느냐? 내가 서 있는 자리보다도 낮고 못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며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 불쌍히 여길 줄 알고 자기 처지에 대해서 감사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감사 뿐만 아니라 그들을 도와 주게 될 때, 그 사람은 자기 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충신이라든가 성인이라는 사람들의 역사를 보게 되면, 부자집 아들로서 잘 먹고 잘 살면서 성인이나 충신이 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들은 나라나 사회가 혼란의 와중에 휘몰리어 내일을 바라볼 수 없는 암담한 혼돈시대에 있더라도, 그 나라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알고 자기의 부모를 가진 것을 자랑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나라와 부모를 사랑하면서 자기보다 더 불쌍한 사람을 구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동지를 규합해서 더 나을 수 있는 길을 닦게 되면 문제는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역사는 나라를 사랑하고 난 자리에서부터 출발했고, 부모를 사랑하고 난 자리에서부터 출발했으며, 스승을 사랑하고 난 자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역사는 횡적으로 국가와 국가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로 말미암아 역사는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

어떤 부자가 있는데 자기가 부자 된 것에 대해 고마와할 줄 모르고 돈을 더 모으는 데만 애쓴다면 그는 결국에는 망하게 됩니다. 이만큼 벌었으면 됐다고 생각하고 나라와 이 민족 앞에 큰 고마움을 느끼며 뭔가 도와 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자가 됐는데도 감사할 줄도 모르고 혼자만 욕심을 내다가는 결국 자기가 파 놓은 구덩이에 떨어져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실이 많지요? 「예」 바늘도둑이 뭐가 된다고요? 「소도둑 됩니다」 알기는 아는구만.